주크박스시장 『꿈틀』

레이드(RAID)로 대변되는 스토리지시장이 활성화함에 따라 2차 백업시스템으로 지칭되는 「주크박스」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크박스는 장기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자동기록 저장장치로 3차 백업시스템으로 분류되는 테이프드라이브와는 달리 대용량의 데이터를 장기간 저장이 가능함은 물론 실시간 데이터 검색기능과 보관이 편리한 점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상적인 백업시스템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로 한 통신업체는 테이프드라이브로 방대한 빌링 데이터를 다시 돌려보는 데 5일 이상이 소요됐으나 주크박스상의 데이터는 1분내에 검색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보존가능 연한도 테이프드라이브의 경우는 10년 정도에 그치고 있으나 광자기드라이브(MO)·DVD·CDR 등 주크박스는 30년 이상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병원·관공서·도서관·박물관·법원·특허청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에서는 수표나 어음, 전표 등의 거래내역 데이터를 담는 데 사용하고 있으며 도서관에서도 정기간행물이나 논문 등의 자료를 데이터화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특히 병원에서는 최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의 구축 붐과 함께 주크박스의 도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차병원이나 일산백병원·보라매병원 등에서는 이미 필름으로 보관하던 환자데이터와 영상이미지 데이터 등을 주크박스를 이용해 담아 활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크박스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정보라인은 이미 미국 JVC사의 주크박스시스템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으며 실제로 병원·학교 등에 이어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공급전에 들어갔다. 데이타2000 역시 미국 플라즈마사의 주크박스를 이동통신 등 통신권에 이어 금융·공공기관·학교 등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HP·엠아이에스·프로테크 등 7, 8개 업체가 주크박스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주크박스 관련 관리소프트웨어의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백본·아메스 등 5, 6개 북미 업체들이 이미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오히려 토종업체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인사이드테크놀로지는 이미 자체 개발한 관리소프트웨어를 앞세워 관공서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서울소프트웨어도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공급전에서 외산에 비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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