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얼패드 유료화 통신업계 영향

새롬기술(대표 오상수)이 올 2분기 이후 다이얼패드서비스 유료화를 추진할 것을 공표, 향후 통신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새롬기술의 이번 「유료화 카드」는 수익악화 탈출이라는 근본 목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음성데이터통합(VoIP) 기반 다이얼패드를 통해 시외,국제, 대 이동전화서비스 시장진출을 의미하고 있어 VoIP가 기존 기간통신 및 별정통신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새삼 관심이다.

통신업계는 새롬기술의 통신서비스사업 전진배치를 어느정도 예견해왔다.

당장 별정통신업계는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반증하듯 새롬기술은 별정1호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을 올 한해 전체 통신서비스 매출규모에서 최대치로 반영하고 있다.

◇별정업계 순위재편=새롬기술은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별정1호사업을 통해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고 업계 3위권내 진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전화 수요가 늘고 별정통신업체의 매출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300억원 매출과 3위권 진입은 기존 기간통신시장 또는 별정통신 선두권 주요기업의 매출잠식을 전제로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2분기 이후 별정통신시장은 새롬기술의 시장공략과 기존 별정통신사업자의 수성전략이 뒤섞인 격전양상으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특히 새롬기술의 신사업구상에 대한 SK텔링크, 유니텔, LG유통,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 등 별정1호시장 주도업체들의 시장 방어전략은 별정사업 출범 3년 이래 최대이슈가 될 전망이다.

◇통신업계 M&A 가능성=새롬기술 오상수 사장은 9일 『통신서비스 전면추진에 따라 이제 인터넷기업의 인수합병(M&A)은 의미를 잃었다』고 말하면서도 『대신 통신사업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 M&A전략은 앞으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새롬기술이 별정통신업체 한솔월드폰, ITIX를 인수한 것도 같은 배경을 깔고 있지만 향후 이 사안과는 비중이 다른 빅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미니 한국통신으로 가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지만 새롬기술이 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국내·국제망 자체보유가 가장 시급히 필요하다. 인프라를 가진 통신사업자는 모두 새롬기술의 M&A물망에 올랐거나 사정권에 들어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한편으로 오 사장은 『VoIP솔루션, 서비스 노하우, 대규모 회원을 모두 가진 새롬기술이 이를 잘 이용할 수 있는 통신기업에 인수되는 그림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이 확인됐다.

◇인터넷전화 품질전쟁=VoIP서비스의 유료화는 안정된 통화품질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 유료화 이후 인터넷전화업계의 통화품질 경쟁이 더욱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인터넷전화 이용자는 무료라는 굴레만 벗어난다면 「아주 값싼 전화서비스」를 그것에 합당한 통화품질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인터넷전화단말기 개발·생산업계나 인터넷전화국사업자의 통화품질보장을 위한 행보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유료화가 사업상 비용을 모두 보전하지는 못하겠지만 통화품질 개선을 위한 솔루션 개발, 망투자 여력은 만들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통신서비스 깃발을 세워 출항한 새롬기술이 통신시장의 돌풍을 일으키는 주역으로 떠오를지 아니면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지 지켜볼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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