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조사했는가?
전자신문은 컨설팅 전문업체인 브릿지솔루션그룹(BSG)과 공동으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산업별로 나눠 제조업, 화학산업, 무역 및 유통, 정보기술 및 닷컴 기업, 공공서비스산업 등 5개 분야의 대표기업을 선정해 디지털 경영 환경에서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의 이슈 및 대책에 대해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개월 동안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설문지를 배포해서 수거하는 방식과 달리 상담원이 직접 회사를 방문해 묻고 대답하는 개별면접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기업의 인지도와 매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각 분야의 리더업체 중에서 200개가 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중 자료로서 가치가 있는 138개 기업의 응답내용을 기초로 결과를 분석했다. 설문내용 분석은 기초자료 조사와 함께 SPSS의 통계기법을 이용한 상관관계 분석방법 등을 적용했다.
<결과분석>
◇분야별 핵심 업무와 효율 제고 방안
기업들은 산업분야별로 핵심 고유업무가 있기 마련이다. 화학산업과 제조업은 고객수요 창출을 위한 신제품 개발과 제조공정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에 경영력을 모을 수밖에 없고, 유통업은 유통에 무게중심을 두는 게 마땅하다. 호텔의 핵심역량은 서비스와 마케팅이고, 정보기술분야와 닷컴기업들은 기술력에 바탕을 둔 경영에 핵심역량을 모으기 마련이다. 이렇다보니 중요한 업무면서도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분야가 적지 않다. 이를 비효율적인 업무라고 간주했을 때 과연 응답업체들이 평가하고 있는 비효율적인 업무는 무엇인가.
전체 응답 기업체의 28% 정도가 가장 비효율적인 업무로 「관리업무」를 꼽았으며 「구매·재고 관리업무」 「제품·서비스 개발업무」 「물류·유통업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산업에 관계없이 선진기업의 경우에도 이러한 현상이 뚜렷하다. 많은 기업들이 이들 업무개선에 경영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이를 효율화하지 않고선 원가절감이 어렵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전사적자원관리(ERP)의 구축을 통해 기업의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실현하려는 것도 바로 여기에서 연유한다.
◇연도별 정보통신 인프라 및 투자 현황
그럼 실제 우리나라 기업들의 IT인프라는 어떻게 구축돼 있나. 조사대상 전체 기업의 일반적인 정보통신 인프라 현황은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을 이룬 94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환위기 시기인 98년을 제외하고 국내 기업의 정보통신 인프라 현황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체 설문 기업이 지금까지 구축한 시스템의 94%가 90년대 이후 추진됐고 77%가 96년 이후 구축돼 최근 5년 이내에 많은 기업들이 정보통신 인프라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솔루션별 도입현황을 살펴보면 13% 이상이 재무관리·급여관리·인력관리·전자우편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간시스템 중에서 생산, 물류관리 도입 비율을 각각 6%, 5%에 그쳤으며 콜센터, 영업사원 자동화, 마케팅 지원 솔루션 등의 도입 비율은 최대 4%에 불과해 고객관리(CRM) 분야의 솔루션 도입 현황이 아직 초기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e비즈니스 솔루션 도입도 1∼3%밖에 되지 않았고 공급관리(SCM) 도입은 1%로 거의 전무한 상태다. 반면 전자우편은 14%, 문서관리 6%, 전재결재 6% 등 그룹웨어에 관련 솔루션 도입 비율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솔루션을 도입하는 방식은 두가지다. 하나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일괄구매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방식이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71%가 기존 시스템을 자체 개발한 것으로 밝혀져 아직 많은 기업들이 패키지 방식의 솔루션 도입보다 자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통신 투자
매출액 규모가 큰 분야일수록 정보통신 투자 및 유지보수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경향을 보여 상대적으로 매출액 규모가 낮은 정보통신·닷컴 기업의 투자비율이 높았다. 공통적으로 모든 산업에서 신규 투자액의 비율이 유지보수 비용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 투자에 대한 산업별 성향을 보면, 정보통신 신규 투자에 대한 성향을 분석한 결과 설문대상 기업의 49%가 「혁신자」와 「선각수용자」로 새로운 정보통신분야에 적극적인 도입의사가 있는 기업들로 나타났다. 이 지표로 기업형 솔루션 시장의 신규 진입 용이성을 가늠할 수 있다.
산업별로 보면 닷컴기업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업은 혁신자와 선각수용자의 비율이 73%로 가장 적극적으로 잠재수요가 큰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제조업 45%, 화학산업 43%, 호텔업 40%, 유통·무역 33%, 공공서비스 29%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의사가 있는 기업들이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 기업 중 34%가 ERP에 대한 투자의지가 높다고 응답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CRM(28%), 그룹웨어(28%), SCM(27%), e비즈니스(22%)가 뒤를 이었다. 최근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하는 e비즈니스와 CRM에 대한 수요가 ERP보다 낮다는 결과는 많은 기업이 판매 및 구매에 직접적인 솔루션의 도입 이전에 기간시스템인 ERP를 우선적으로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기업의 정보통신 투자계획을 애플리케이션별로 분석해 보면 ERP 영역에서는 재무·회계관리와 물류관리에 관련된 시스템 수요가 높았으며 그룹웨어 영역에서는 지식관리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e비즈니스 영역에서는 판매분야인 인터넷 쇼핑몰보다 아직 본격적인 구축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구매분야인 전자조달 영역에 대한 수요가 높아 판매분야에 대한 서비스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솔루션별 도입 추진시기
응답기업들이 6개월 이내 단기간에 도입을 희망하는 솔루션은 재무·회계, 급여관리, 전자우편, 인력관리, 생산관리 등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에 추진 의지가 강한 솔루션은 생산관리 시스템, 마케팅 지원 시스템, 재무회계 시스템, 물류관리 시스템, 급여관리 시스템, 콜센터 솔루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플리케이션별 투자계획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ERP 관련 솔루션을 우선 도입하고 CRM과 그룹웨어 등을 차후에 도입하려는 기업의 의지를 알 수 있다.
<정리=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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