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해 미디어코러스 사장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한 벤처기업의 사장실 주인은 새해부터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동안 심혈을 쏟아 준비해온 첫 작품을 조만간 공식 출시하기에 앞서 대덕 소재 연구소와 서울 비즈니스센터를 오가며 마무리 작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동해 미디어코러스(http : //www.mediachorus.com) 사장은 지난해 11년간의 국책 연구원 생활을 접고 벤처기업 사장으로 변신했다. 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컴퓨터·소프트웨어기술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있다가 벤처사업의 꿈을 펼치기 위해 사표를 던지고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미디어코러스를 세우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잇따라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인 정보기술 제품들을 내놓았다. 차세대 주문형비디오(VOD) 서버인 MPEG4 스트림 서버와 MPEG4 콘텐츠 저작도구, 콘텐츠기반 부하분산기 등인데 몇 년 전부터 그가 치밀하게 공들여 준비해온 산물들이다. 그는 내달 중 이런 결과물을 전격 공개하고 벤처무대에 정식으로 얼굴을 내밀 작정이다.

『21세기 인터넷 서비스는 기존 공급자 중심의 단방향 정보 제공형 서비스에서 사용자 중심의 양방향 대화형 서비스로 바뀌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2∼3년 앞서 있는 이번 제품에는 여러 미디어들이 어우러져 보다 실감나는 양질의 서비스를 인터넷에 제공하는 차세대 스트리밍 기술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그는 이번 결과물이 기존 경쟁제품을 몰아내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많은 닷컴 기업들이 적당한 수익모델을 발견하지 못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것은 수익성이 있는 콘텐츠 및 솔루션 확보를 등한시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기술을 바탕으로 발로 뛰는 마케팅을 펼쳐 나갈 작정입니다.』

벤처기업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밝히는 그는 경영 철학과 원칙들이 험난한 벤처업계에서 아직은 접목이 잘 안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삼는 벤처기업인이 되도록 자신을 채찍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리밍 기술분야의 세계 일류기업을 향한 「새내기 벤처기업인」의 열정과 노력이 어떤 열매를 맺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글=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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