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4일간 뉴욕에서 개최된 리눅스월드 엑스포의 백미는 단연 「카일릭스(Kylix)」였다. 2년 전부터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제품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데다 기존의 개발툴과 달리 획기적인 기능을 제공, 개발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카일릭스는 이번 리눅스월드 엑스포에서 최고의 개발툴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기술 전문가와 컨설턴트, 정보기술(IT) 업계 오피니언 리더로 구성된 심사진은 카일릭스를 「개방 컴퓨팅의 혁명」이라며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이렇게 각계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카일릭스란 도대체 무엇일까.
카일릭스는 미국 볼랜드소프트웨어사가 개발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툴이다. 카일릭스를 사용하면 리눅스 운용체계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볼랜드의 델파이나 사이베이스의 파워빌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주얼 스튜디오가 윈도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툴인 데 반해 카일릭스는 순수하게 리눅스 기반의 개발툴이다.
카일릭스는 직관적인 비주얼 디자인 환경과 컴파일러, 양방향 디버거, 컴포넌트 스위트가 결합돼 있다. 따라서 개발자들은 마우스를 드래그 앤드 드롭을 하는 것만으로 복잡한 고성능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 기존에 나와 있는 리눅스 개발툴이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카일릭스는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한 셈이다.
특히 카일릭스에는 크로스 플랫폼 개발에 필요한 컴포넌트 라이브러리인 CLX가 포함돼 있어 윈도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리눅스 플랫폼으로 간단히 옮길 수도 있다.
리눅스업계는 이번 카일릭스의 발표를 계기로 리눅스가 윈도에 맞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에 들떠 있다.
MS의 윈도 운용체계에 비해 안정적이고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리눅스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가장 큰 이유는 리눅스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카일릭스는 이같은 문제를 극복해 줌으로써 리눅스 대중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에버딘그룹의 연구 이사인 빌 클레이브룩씨는 카일릭스에 대해 『리눅스가 주요 플랫폼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리눅스 개발자들은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 단순하고 표준화된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카일릭스는 개발자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윈도와 동일한 개발 패러다임을 지원하기 때문에 어떤 개발 환경보다도 개발자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볼랜드 역시 카일릭스에 대해 의욕을 보이고 있다. 볼랜드의 데일 풀러 사장은 『우리 목표는 카일릭스를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표준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볼랜드는 지난 8일부터 한달동안 미국 11개 도시와 유럽 15개 도시 등 전세계 26개 도시에서 지속적으로 카일릭스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카일릭스는 오라클8i와 IBM DB2 데이터베이스를 지원하며 리눅스 배포판 전문업체인 수세리눅스와 레드햇, 맨드레이크소프트 등이 인증을 완료한 상태다. 또 카일릭스 서버 디벨로퍼 에디션에는 기업내 데이터와 연동시켜주는 오픈 데이터베이스 아키텍처인 「db익스프레스」가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3월경 카일릭스가 출시될 예정인데 현재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비롯, 윈도 환경에서 리눅스 환경으로 전환하려는 기업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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