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의 벽을 넘어 2050> 삼성몰 총괄 서강호 상무와 마이폴더넷 도해용 대표

인터넷 이용과 전자상거래의 증가로 인터넷 쇼핑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미 공식적인 인터넷 쇼핑몰 수가 2000개를 넘어섰고 집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소호 형식의 인터넷 쇼핑몰도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인터넷 쇼핑몰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어떻게 생존해나갈 것인가」다. 여기서 생존은 인터넷 쇼핑 시장에서 문닫지 않고 버텨나간다는 의미와 함께 그동안 쌓아온 입지를 어떻게 굳혀 나가느냐는 측면도 있다.

산업 전반에서 얘기되는 「확대와 집중」의 의미에서 대형 종합쇼핑몰은 부대서비스를 강화해 이미지를 넓히고 원투원 마케팅으로 판매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중소 전문 쇼핑몰은 독특한 판매방식과 전문화된 정보 및 콘텐츠 제공으로 틈새시장 확대에 전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형 종합쇼핑몰을 대표하는 삼성몰의 총괄 서강호 상무(51)와 PC 주변기기 전문몰로 나름의 입지를 확보한 마이폴더넷의 도해용 사장(31)을 통해 종합몰과 전문몰의 생존 전략과 인터넷 쇼핑 시장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인터넷 쇼핑 시장을 놓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세대의 벽을 허물어 가는 대화는 서강호 상무의 마이폴더넷에 대한 현황과 운영 방향을 묻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도해용 사장은 『인터넷 쇼핑몰은 온라인 사업이다. 그러나 오프라인의 기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PC와 주변기기에 대한 정보제공을 바탕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용산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온·오프라인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며 젊은 사장답게 자신감이 배어있는 어투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온·오프라인의 적절한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 사장의 얘기를 경청한 서 상무는 인터넷 쇼핑몰을 포함한 유통업계 전반의 흐름을 짚으며 자신의 얘기를 피력하기 시작했다.

『현재 유통업계의 추세는 유통의 IT화다. 인터넷 쇼핑몰은 유통 IT화의 출발이

자 연결고리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유통 IT화의 대표주자로서 다른 업체와 달리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며 어떻게 고객의 지지를 얻어내느냐가 인터넷 쇼핑몰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화제는 각사가 가진 경쟁 요소, 즉 고객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로 옮겨갔다.

도 사장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강조하고 싶다. 우리의 주력상품인 PC는 지식이 동반돼야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이다. 가격에서 경쟁력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에서 수집한 빠르고 풍부한 PC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마이폴더넷의 경쟁 요소다』고 밝혔다.

중소 전문 쇼핑몰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도 사장의 의견에 대해 서 상무 역시 『인터넷 쇼핑몰이 고객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편의성과 비용 절감 등의 장점을 살리면서 차별화된 경쟁 요소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데 이런 면에서 마이폴더넷은 경쟁력 있는 전문몰로 보인다』며 젊은 도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쇼핑몰 간의 경쟁 관계로 화제가 이어지자 서 상무는 대형 종합몰인 삼성몰의 총괄답게 『경영면에서 중소 전문몰과 경쟁해 이기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비켜나간 후 『종합 쇼핑몰은 취약한 부분에서는 전문몰과 제휴하고 고객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확대해 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둘의 얘기는 종합몰과 전문몰 모두 장점을 살려나가야 한다는 면에서 공감대가 형성됐고 서로 가능한 고객(전문몰 입장에서는 전문분야에 관심이 많은 고객 그리고 종합몰 입장에서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고객을 타깃으로 한 집중 마케팅)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면에서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서 상무가 『구성원들이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마케팅 등 필요한 시스템을 체계화해 억지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와 실천할 때 회사는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자 도 사장은 『작지만 업체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정말 중요한 얘기며 새겨듣고 싶은 말씀』이라고 응답해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인터넷 쇼핑몰업계의 관심사인 인터넷 쇼핑 시장의 미래에 대해 두 사람 모두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서 상무는 불과 몇 년 사이에 빠르게 성장한 할인점을 예로 들며 인터넷 쇼핑몰의 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인터넷 인프라 환경의 구축 수준이나 인터넷 이용인구의 확대 및 여성 이용인구의 증가 그리고 정부의 의지 등 여러 면에서 인터넷 쇼핑 시장은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

서 상무는 『어떤 오프라인 업체보다 패키지 상품을 무한히 개발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인터넷 쇼핑몰이고 이것이 가장 구체적이며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대화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것, 이를 실행하는 조직 구성원이 절실히 공감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인터넷 쇼핑의 발전을 위해서 카드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는 데 모두 강한 동의를 표시했다.

끝으로 도 사장이 『생각보다 마음이 편했고 여러가지로 도움이 됐다. 경력이나 쇼핑몰 운영 경험이 짧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얻고 싶다』고 인사하자 서 상무는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몸에는 성공 프로그램이 깔린다. 입지의 나이이므로 항상 도전하는 모습을 갖고 성공을 꿈꾸었으면 좋겠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서강호 상무

△50년 생

△73년 부산대 무역학과 졸업

△75년 삼성물산 입사

△85년 삼성그룹회장 비서실 정보조사분석과장

△97년 삼성재팬 대표이사

△2000년 삼성물산 e-국제팀장

△2000년∼현 삼성물산 인터넷 쇼핑몰 총괄

도해용 사장

△71년 생

△96년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졸업, 키멘도 인터네셔널 설립, 마케팅팀장

△99년 넷퀘스트 마이폴더 마케팅팀장

△2000년∼현 마이폴더넷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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