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냉각기류와 성장률 둔화로 사무실 임대 비용도 폭락
【본사 특약 = iBiztoday.com】 실리콘밸리의 하이테크업체들이 잇따라 사무실 감축에 나서고 있다.
실리콘밸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값비싼 사무실을 대거 빌려썼던 IT업체들이 증시의 냉각과 성장률 둔화를 견디지 못해 사무실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전대로 나온 물건이 늘어나고 임대 비용도 지난 몇년 동안 볼 수 없었던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주로 큰 타격을 입은 닷컴업체들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야후(Yahoo.com)나 e베이(eBay.com) 같은 업종 대표업체들도 그 영향권에 들어간 상태다.
야후는 최근 샌타클래라 본사 대지 가운데 10만 평방피트 땅을 다른 사람에게 전대했다. 이는 인근 서니베일에 새 사무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본사의 대부분 공간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포트폴리오커머셜부동산」에 따르면 야후는 임차인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 계약에서 자신들의 임대 비용의 절반에 불과한 평방피트당 3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너제이 소재의 온라인 경매업체인 e베이도 다른 닷컴업체들보다 현금유동성이 좋은 편이지만 사무실 공간줄이기는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 이래 해밀턴 애비뉴의 그레이랜드 비즈니스 파크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는데 지난해 40만 평방피트 규모의 캠퍼스를 임대했다. 그러나 최근 이 사무공간 중 3만5000 평방피트만을 재임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e베이의 케빈 퍼스글로브 홍보담당자는 『지난해 이후 성장이 둔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1000여명의 기존 직원 이외에 추가로 계속해서 직원을 더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e베이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됐기 때문에 사무공간도 줄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커머셜부동산의 리치 중개인은 『최근 야후처럼 18∼24개월의 단기 전대계약을 체결하는 기업이 많다』며 『이는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사무실 공간을 확보해 놓으려는 고육지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 동안 성장을 염두에 두고 땅을 사거나 임차했던 업체들도 거꾸로 사무실 공간을 줄이고 있고 2, 3차 벤처 자금 유치를 못한 초기 신생업체들은 너나없이 부동산을 처분하려 내놓고 있어 임대료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
실리콘밸리 위쪽의 페닌슐라 지역으로 갈수록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진다. 레드우드 시티의 사무실 임대비용은 평방피트당 6달러에서 이미 2.5달러로 폭락했고 실리콘밸리 중심부인 샌타클래라와 마운틴 뷰에 게시된 안내문에는 최근 2년간 거의 본 적이 없는 「가격인하」라는 광고까지 나붙고 있을 지경이다.
특히 가장 타격이 심한 지역은 샌프란시스코의 「사우스오프마켓」지역이다. 이 곳은 닷컴 붐 당시 첨단 기술의 메카로 각광을 받다가 현재 평균 임대료가 거의
50%나 폭락한 상태다.
한편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이 같은 사무실 감축과 임대료 폭락 현상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동안 사무실 임대료와 공실률이 너무 치솟았고 이제야 실리콘밸리의 임대 부동산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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