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반도체 칩에 모든 시스템의 회로를 집적시키는 SOC(System On a Chip) 설계에 필수적인 반도체 IP(Intellectual Property·지적재산)에 대한 기술 표준화와 유통기반 등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사업이 국내 처음으로 추진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허청과 한국과학기술원 반도체교육설계센터(IDEC·소장 경종민)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성장률과 반도체 집적도의 증가율이 각각 연평균 17%, 58%에 이르는 데다 기존 IP도면에 대한 등록업무만으로는 기술보호 등이 어렵다고 판단, 산·학·연 전문가 22명이 참여하는 IP연구회(가칭)를 창립하고 올해부터 2005년까지 95억원을 들여 단계별 체계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도체 IP는 시스템용 반도체 설계에 반드시 필요한 알고리듬과 핵심 설계기술로 추후 재이용이 가능한 검증된 설계기술을 말하는데 이를 구입해 사용할 경우 손쉽고 빠른 반도체 설계가 가능하다.
IDEC는 이를 위해 유회준 KAIST 교수를 위원장으로 김정호·박인철·신형철 KAIST 교수, 엄낙웅 ETRI 박사, 김종식 이노자인 사장, 박인학 아이피언 사장 등 산·학·연 전문가 22명을 위원으로 위촉, 지난해 IP연구회를 구성하고 최근까지 5차례에 걸친 모임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2005년까지 2단계로 나눠 IP가 표준을 준수해 작성됐는지의 여부를 검증하는 인증과 관련자료의 DB화, IP의 보관 및 공급을 위한 유통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1단계 사업기간인 올해부터 2002년까지는 정부출연금 25억원을 지원받아 IP의 분류, 수집, 관리, 유통모델 초안을 마련한 뒤 IP의 지적재산권화 및 등록방안 마련과 관련 DB구축에 나서게 된다.
또 2003년부터 2005년까지인 2단계사업 기간에는 모두 70억원을 투입, IP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등록 및 시스템 활성화에 주력한 뒤 이듬해인 2006년부터 본궤도에 올릴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 IP관련 핵심기술은 축적이 거의 되지 않아 주로 외국에서 로열티를 지불하고 도입하는 실정이며 일부 대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최근들어 개발에 나서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정도다.
세계 IP시장은 영국의 ARM이나 미국의 LSI로직 등 선진 반도체 설계회사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IP의 표준화를 위해 미국은 지난 96년 VSIA(Virtual Socket Interface Alliance)를 설립하고 같은해 유통단체인 RAPID를 창설, IP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프랑스는 D&R를 통해 IP판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는 지난해 IP취인소(IPTC)를 설립, 표준화와 유통 촉진책을 펴고 있다.
유회준 IDEC 위원장은 『비메모리 반도체 배치설계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2년 20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2005년 이후엔 실제 반도체 칩의 거래보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가상 전자소자인 표준화된 IP가 반도체시장 거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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