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품이 향기를 입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에서부터 캐릭터 완구는 물론, 어른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아로마 요법의 음반에 이르기까지 향기를 접하는 문화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향기를 이용해 심리적 안정과 정신 건강을 도모한다는 일명 아로마 테라피(aroma theraphy)가 임상실험을 통해 효과를 인정받고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응용기술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관련 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오는 4월 개봉예정인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 「아레즈(ARES)」는 디지털 향(香) 발현시스템을 적용한 최초의 만화영화.
3차원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된 이 만화영화는 영화속 주요 장면에 나오는 후각적 요소를 향으로 제작, 디지털 발현장치에 의해 그때 그때 영상과 함께 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이 외계인과 대적해 싸우는 전투신에서는 코 끝이 찌릿한 화약냄새를 분사하고 커피를 마시는 장면에서는 관객도 그윽한 헤이즐럿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을 제작한 화도엔터테인먼트는 개봉에 맞춰 이같은 시스템을 전국 30여개 극장에 설치해 고객에게 실감나는 만화영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향 발현시스템처럼 인위적인 장치는 없지만 천연향을 일정기간 동안 맡을 수 있는 아로마 테라피 캐릭터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캐릭터전문업체인 캐릭터랜드가 최근 출시한 「아로마 푸우」가 그것.
월트디즈니의 대표적인 캐릭터 완구 곰돌이 푸우에 각종 천연향을 담아 머리를 맑게 해주는 수험생용, 성인남녀를 위한 다이어트용, 그리고 운전자를 위한 졸음방지용 등 다양한 형태로 내놓았다.
지난달 초 첫 선을 보인 이 제품은 판매 사흘 만에 초도물량 4만개가 모두 팔려나가고 재주문이 잇따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웅진미디어가 최근 출시한 편집앨범 「사랑에 관한 짧은 기억」은 사랑이라는 테마에 어울릴만한 라벤더향·커피향 등의 향료를 CD 프레싱 과정에서 원재료에 섞어 제작했다.
조관우의 「꽃밭에서」, 양파의 「아디오」, 이은미의 「기억속으로」 등 유명 발라드곡을 감미로운 라벤더향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회사측은 30여종에 달하는 천연향을 활용해 요리음악·심리치료음악 등 다양한 기획앨범을 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품 단가를 올리려는 얄팍한 상술, 또는 일회성에 그치는 유행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아 아로마 테라피 문화상품이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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