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적과의 동침?」

「리니지」의 원작자인 만화가 신일숙씨와 계약 위반 등으로 논란을 빚은 엔씨소프트가 최근 「리니지」의 판권을 넘겨받은 디지털드림스튜디오(DDS 대표 이정근)와 제휴, 별도의 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라는 소문이 불거지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는 일단 그동안 리니지의 게임 판권 및 캐릭터 사업 영역문제로 서로 등을 대온 양사가 공동의 법인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는 데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앙금을 털고 그들과 손을 잡을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원만한 사태해결을 희망해 온 엔씨소프트의 입장을 고려하면 있을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엔씨소프트의 경우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처지이기 때문에 전향적인 사업계획을 내놓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DDS측에서 구두로 공동의 법인 설립을 언급한 적은 있으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며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며 엔씨소프트의 입장을 밝혔다.

DDS측도 『캐릭터 등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이를 적극 검토했으나 엔씨소프트가 원작자와 저작권 문제로 휘말리는 바람에 보류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해 소문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양측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과는 달리 양사가 비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놓고 접촉해 온 것은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8일 열릴 엔씨소프트의 공식기자회견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회견에서 원작자가 계속 법적문제를 제기할 경우 법정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이번 법인 설립건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측통들의 견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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