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입업자들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멕시코산 제품 중 한국산의 경우 품질경쟁력에서 상위권이지만 가격경쟁력에서는 중국, 대만, 멕시코 등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바이어들이 「한국산은 낮은 가격이 매력」이라는 기존 인식에서 품질경쟁력이 우수하다는 인식으로 변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7일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가 미국내 수입 관련업자 550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멕시코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높다」는 응답률은 한국산이 23.8%로 중국(86.9%), 대만(49.2%), 멕시코(44.2%)산에 비해 낮았다. 일본산 제품은 11.9%였다.
반면 「품질경쟁력이 매우 또는 다소 높다」는 응답률은 5개국 중 한국산이 63.3%로 일본(91.3%) 다음으로 높았고 대만(47.2%), 중국(13.6%), 멕시코(7.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기업과의 거래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47.5%가 「신뢰도가 비교적 높다」는 반응을 보여 일본(92.8%) 및 대만(57.1%)보다 떨어졌으나 중국(18.1%), 멕시코(5.9%)보다는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업체들은 또 한국기업의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요건(복수응답)으로 가격경쟁력 제고(42.5%), 신뢰도 향상(35.6%), 납기준수 및 애프터서비스 강화(30.0%), 마케팅 노력 강화(24.7%), 언어능력 향상(21.9%), 품질개선(19.2%) 등을 꼽았다.
무협 국제통상부 박진달 과장은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 하락세는 몇년 전부터 계속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미국시장에서 가격으로 승부하기보다 품질경쟁력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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