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통·제조·무역분야의 오프라인에서 건실한 업체들을 상대로 쇼핑몰 구축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컨설팅을 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쇼핑몰 구축과 관련한 개발업무는 나의 전문분야가 아니라서 외주를 주고 있다.
내가 손을 잡은 업체들은 서울의 소위 잘사는 동네에 있거나 번듯한 사무실을 가진 업체들이 아니다. 부산이나 지방 도시의 업체들도 있고, 여성들만으로 구성된 회사도 있다. 거품이 없는 회사들이다. 이들 업체는 웹 디자인이나 프로그램 개발이 전문이지 감히 오프라인 업체를 상대로 e비즈니스 컨설팅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겸허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난 그들과 손을 잡고 일을 한다.
현재 국내에 쇼핑몰 구축 업체들이나 홈페이지 제작 업체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전통 오프라인 산업을 주도한 산업사회의 대선배들을 상대로 그들의 e비즈니스를 책임지겠다며 웹 에이전시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웹 에이전시 업체들은 그저 웹 개발 수준의 업체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회사 홈페이지는 오프라인에 버금가는 또 다른 신경제가 목적이다.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따라서 웹 개발 업체들은 자신들 본연의 개발과 제작업무에 충실해야 한다. 또 오프라인 산업과 온라인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데 자문역할을 하는 컨설팅 업체와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아울러 디지털적 시각에서 오프라인 산업을 온라인화 시킬 게 아니라 오프라인 출발점에서 디지털화를 전개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뿌리를 모른 채 과일들만 억지로 매달려고 하는 꼴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미국의 맥도널드가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최고의 햄버거 때문이 아니다.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이 개발에만 몰입할 때 다른 선진국들은 이미 개발한 상품을 어떻게 팔 것인지에 대한 마케팅과 세일즈를 연구한다.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팔고 배달하는 기술을 익힌 맥도널드로부터 이를 배워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이트 운영 및 개발업체들은 몇몇 웹디자인, 프로그래머를 모셔놓고(?) 전혀 오프라인 마인드에 대해서는 교육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오프라인 유통에서 필요로 하는 쇼핑몰 엔진이 제대로 설계될 리 없다.
박승우 phillip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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