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변화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비롯된 것이라야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창사 30주년을 맞는 무선통신장비 전문기업 유니모테크놀로지(http : //www.unimo.co.kr)에는 요즘 변화의 바람이 한창 불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지식경영시스템(KMS)의 도입이다. 유니모는 지난 1월부터 연구소와 사업장에 컨설팅을 의뢰, 전사적으로 KMS를 구축하고 있다.
KMS를 도입하게 된 데는 정진현 유니모테크놀로지 대표(40)의 확고한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최고지식경영자(CKO) 과정을 이수하면서 전직원이 지식을 공유하는 KMS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기술집약적인 사업일수록 지식의 시스템화가 필수적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3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작업이 결코 쉽지 않았으리라는 질문에 정 대표는 뜻밖에도 이런 말을 던졌다.
『KMS는 전혀 낯선 시스템의 도입이 아니었습니다. 지식을 공유하는 시스템이 유니모테크놀로지 내에 이미 오래 전부터 형성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ISO9001을 획득하면서 체계적으로 정리된 노하우를 갖고 있었던 점도 임직원들이 KMS를 무리없이 받아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결국 내부에서 자생한 변화를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주도하고 새롭게 다듬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변화를 주도하면서도 굳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 정진현 대표의 스타일은 그가 제시한 향후 사업 비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인터넷 시대의 무선통신기기와 영상감시 분야 초우량전문기업이 유니모테크놀로지의 목표입니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과감히 받아들이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에 상승효과를 노릴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겠습니다.』
유니모테크놀로지는 최근 뉴미디어연구소를 신설, 소프트웨어 분야 연구인력을 확충했다. 중앙연구소와 별도로 운영되는 뉴미디어연구소는 영상감시장비와 무선통신장비 등에 신기술을 도입하고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부가가치상품으로 개발하는 일을 맡게 된다.
『저희는 회사 전부문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변화하되 환골탈태(?)를 꿈꾸지 않는 정진현 대표의 변이다.
<글=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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