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권의 전산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50∼17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국민·주택·한빛·조흥·신한·하나·외환·농협 등 8개 주요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은행들은 2차 구조조정의 와중에도 경쟁력 강화와 대고객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데이터웨어하우스(DW)·고객관계관리(CRM)·종합수익관리시스템·재해복구센터 등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해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주택은행은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어서 단일기업 사상 처음으로 연간 2000억원대 전산예산 투입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국민은행(행장 김상훈)은 올해 전산예산으로 1768억원을 편성, DW·CRM·종합수익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IBM과 본점 내에 BRS를 구축할 예정이었으나 올해는 이를 전면 수정해 별도의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한다는 방침 아래 올해 예산에 포함시켰다. 또 단말기·노후시스템 등 시스템 교체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특히 오는 6월 주택은행과 통합할 예산은 별도로 편성한다는 방침이어서 전산예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은행(행장 김정태)은 전산예산 사상 처음으로 올해 예산으로 2200억원을 편성,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편성예산은 지난해 1200억원에 비해 78% 가량 증가한 것으로 정보기술(IT) 통합관련 예산과는 별도다.
따라서 전산예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으나 이와 반대로 예산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오는 6월 국민은행과의 법적 통합작업이 이뤄질 경우 이후부터는 예산작업이 별도로 이뤄져 조정작업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흥은행(행장 위성복)은 올해 신계정계시스템·외환신시스템·인터넷뱅킹시스템·그룹웨어 재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모두 136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투입한 예산보다 무려 166%나 증가한 금액이다. 그러나 예산편성과 달리 프로젝트마다 별도의 예산 투입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경우에 따라서는 늘거나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빛은행(행장 김진만)은 지난해 1190억원보다 64% 가량 증가한 1953억원의 예산을 올해 전산예산으로 배정하고 차세대계정계시스템 및 신용카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물론 DW·CRM 구축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평화·광주 등과의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된 문제가 남아 있어 예산 전체 투입 여부가 확정적인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행장 이인호)은 자체 개발한 영업점 CRM을 지난해 완료함에 따라 올해는 1045억원을 투입해 사이버사업부 및 본부의 분석용 시스템으로 CRM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인터넷 비즈니스와 관련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및 기업 인터넷뱅킹으로 전산투자를 감행할 예정이다.
외환은행(행장 김경림)도 올해 1064억원 가량을 전산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신규기기 증설보다는 전략적인 사업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DW·온라인 CRM(eCRM)을 위해 사업자를 선정, 올해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백업센터를 구축할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이 은행은 기존의 인터넷뱅킹시스템을 소매와 기업으로 분리, 재구축할 계획이며 기업 인터넷뱅킹의 경우는 글로벌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다국어시스템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하나은행(행장 김승유)은 올해 1046억원을 전산 부문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DW와 CRM을 도입·완료함에 따라 올해 가장 큰 투자 부문으로 재해복구센터 및 리스크관리시스템을 설정해 놓고 있다.
한편 농협(회장 정대근)은 올해 전산투자에만 모두 18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전산 관련 인건비를 포함할 경우 모두 2485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인터넷뱅킹시스템과 포털 솔루션을 구축·완료함에 따라 올해는 기업금융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백업센터를 구축한다는 방침 아래 올해는 데이터 백업 분야에 우선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0월까지 경제종합정보화 서비스를 완료하고 오픈할 예정으로 계정계에서 농산물 처리와 같은 트랜잭션을 별도로 분리, 웹에서 처리하도록 구현하게 된다.
◇주요 은행 올해 전산투자 예산
(단위 : 억원)
은행=2000년 투자금액=2001년 예산=2001년 주요 업무계획
주택은행=1200=2200=차세대계정계시스템, DW, CRM, 이미지시스템, 증권계시스템(미들웨어, 미러링) 등. 그러나 IT통합 예산은 별도. 6월 이후 재조정 가능성 있음.
국민은행=차세대시스템, DW, CRM, 종합수익관리시스템, e비즈니스, 재해복구센터, 단말기·노후시스템 구축 등. 주택은행과 IT통합 예산은 별도.
조흥은행=510=1360=차세대시스템, DW, CRM 등
신한은행=600=1045=CRM, 인터넷 비즈니스(기업인터넷뱅킹시스템) 등
하나은행=741=1046=차세대계정계시스템, 재해복구센터, 위험관리시스템 등
외환은행=600=1064=차세대계정계시스템, DW, CRM, 인터넷비즈니스(기업인터넷뱅킹시스템, 전자지불결제시스템)
농협=2200=2485(인건비 포함)=DW, CRM, 재해복구센터, 인터넷비즈니스(기업금융서비스 확대), 경제종합정보화, 통신망정비, 위험관리시스템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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