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SO 매각으로 방송계의 관심을 모아온 대호 계열 7개 SO 매각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대호는 지난 1월 온미디어와 1600억원에 자사 계열 7개 SO를 매각키로 합의했으나 온미디어의 2대 주주로서 매입자금을 쥐고 있는 미 캐피털인터내셔널측이 뒤늦게 불가 입장을 표명하자 매각협상이 잠정중단됐다.
이에따라 대호는 협상이 완전 결렬될 경우 온미디어에 매각금액의 10분의 1인 16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하는 등 강력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온미디어측은 『캐피털인터내셔널이 국내 SO의 수익성 등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온미디어 입장에서는 자금줄인 캐피털측이 대호의 SO 매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거의 1년 가량을 끌어온 대호 매각이 이처럼 난항을 겪는 데 대해 워낙 매각규모가 큰 데다 지난해 국내 경기가 침체조짐을 보이는 등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각가격이 협상 초기 2700억원에서 1600억∼17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이같은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게다가 국내에는 인수할 사업자가 없다는 이유로 까다로운 외국 자금을 끌어들이려 한 것도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 사업자로서도 사업개시 6년차까지 눈에 띄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SO에 선뜻 투자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일이다.
SO 매각을 추진중인 한 관계자는 『SO 매각 지연은 어려운 국내 사정보다 SO의 수익성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매각금액이 떨어지지 않도록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짓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호측은 당초 계획이 혼미를 거듭함에 따라 SO 매각을 서두르기보다는 소유지분 비율을 낮춰가면서 적당한 주인을 물색해 나간다는 장기 레이스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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