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산업 현주소>12회-그룹웨어

그룹웨어란 조직원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지원해주는 정보시스템으로 사내게시판·e메일·동호회·자료실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협업시스템을 위한 콜래버레이션웨어, 또는 메시징 엔진이라는 용어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룹웨어는 도입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날 뿐만 아니라 전직원의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도입,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룹웨어는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국내 정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외산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웨어는 핸디소프트나 나눔기술과 같은 국내 업체들이 독자적인 영역을 고수하며 외산을 제압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시장에서는 어떨까. 많은 전문가들은 고개를 내젓는다. 국내에서는 「전자결재」라는 독특한 업무관행 때문에 국산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외 시장에서 유사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기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전세계 그룹웨어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로터스 양대 축으로 전개되고 있다. 로터스가 전통적으로 그룹웨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최근 MS가 「익스체인지」를 앞세워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컴퓨팅 패러다임에 맞게 웹 버전 출시에 이어 지식관리(KM)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는 등 계속해서 시장 지배전략을 모색하고 있어 그룹웨어 판도가 쉽게 바뀌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전세계 시장판도를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정부 공공시장에서 국산제품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대기업을 비롯한 민수시장에선 MS와 로터스의 메시징 엔진이 인정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그룹웨어 회사들이 로터스와 MS라는 쟁쟁한 실력자들을 이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그룹웨어가 더이상 단일 솔루션으로 공급되기 보다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모듈로 보편화하는 추세라는 것도 그룹웨어 회사 입장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들어 그룹웨어는 하나의 모듈로써 지식관리시스템(KMS)이나 마켓플레이스·고객관계관리·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등과 결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웨어 회사들이 나가야 할 길은 「컴포넌트」다. 사내게시판·e메일·동호회·자료실 등 그룹웨어를 구성하는 각 기능들을 컴포넌트 기반으로 개발함으로써 다른 애플리케이션의 기반 모듈로 장착될 수 있다면 해외 진출도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특히 무선서비스와 같은 신규기술을 발빠르게 수용하는 것도 핵심 포인트다. 그룹웨어 전문회사인 버추얼텍은 현지화 전략 및 무선서비스 공략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35%인 35억원을 해외에서 거둔 데 이어 올해는 133억원을 목표치로 설정하고 있어 그룹웨어 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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