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 국내 벤처기업은 「벤처평가」 방식에 의한 벤처기업 등록이 급증했고 벤처캐피털 투자기업의 성격이 미국과 일본의 특성을 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벤처기업들의 수도권 집중화 및 남성중심 경영체제는 여전히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벤처기업 확인 유형=조사결과 확인 유형별 벤처기업은 「특허·신기술」이 38.2%로 가장 많았고 벤처평가(31.1%), 벤처캐피털투자(15.7%), 연구개발(R &D)투자(15.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평가」의 경우 99년 11%에서 31.1%로 급증했으며 2000년도 확인기업에 한할 경우에는 가장 많은 40.7%를 차지하는 반면, 「R &D 평가기업」은 30%에서 15%로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벤처캐피털 투자」로 확인받은 기업 중 45.5%가 「정보기술(IT) 서비스 분야」로 가장 많았고 첨단 및 전통 「제조업 분야」도 45%를 차지했다. 이런 경향은 온라인 전문기업(38%, 99년 자료)에 가장 많은 투자를 보이는 미국 벤처캐피털과 제조업 분야(42.2%, 99년 자료)에 집중된 일본 벤처캐피털의 특성을 부분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 확인 효과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의 과반수(50.1%)가 「기업 홍보」 꼽았으며 「세제 지원」(22.4%), 「자금확보 용이」(11.5%), 「종업원 사기진작」(6.6%), 「정보 획득」(2.8%), 「매출 확대」(2.1%), 「입지 지원」(2.1%) 등 순이었다. 이는 창업 및 기존 미확인업체들이 첨단 기술 및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벤처」의 이미지를 통해 세제 및 입지 지원 등 정책지원보다 투자유치, 거래선 확보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지역별 분포=지역별로는 서울 지역이 43.7%, 경기 지역이 21.0%, 인천 지역이 6.2%를 차지, 전체의 70.9%가 수도권 지역에 밀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99년 67.2%보다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35.6%에서 43.7%로 증가해 서울 지역 집중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지방 벤처기업들의 애로사항으로는 「인력 확보」(40.6%)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으며 「자금 확보」(29.9%), 「정보 획득」(11.4%), 「판로 개척」(9.3%), 「통신 인프라」(3.4%) 순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기업의 24.8%가 사무실 이전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들 중 80.3%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선택, 당분간 수도권 집중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CEO 현황=창업자의 연령은 30대가 45.7%, 40대가 36.3%, 50대가 9.8%를 차지, 30대 이하가 절반을 넘어섰다. 그러나 현재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연령은 50대 이상 24%, 40대 45%, 30대 29%를 차지했다. 반면 20대는 2%에 그쳐 창업 이후 점차 사회적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진 인사를 영입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 분포를 보면 남성이 97%로 압도적 우위를 점해 여전히 국내 여성 벤처 CEO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경영성과=벤처기업들은 전체적으로 매출액 증가율 36.83%, 매출액 경상이익율 7.23%, 1인당 매출액 증가율 15.21%를 나타내 대기업 및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우수한 경영성과를 나타냈다. 또 고용 증가율 18.76%, 수출 증가율 26.95%를 기록해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업종별 성과를 보면 인터넷 벤처가 매출 증가율과 1인당 매출액 증가율이 월등히 높지만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가장 낮다. 고용 증가율 측면에서는 인터넷과 정보통신 벤처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수출 증가율은 그다지 높지 않아 유망 벤처기업의 글로벌화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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