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지상파TV 방송의 전송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방식(8-VSB)이 유럽 방식(COFDM)보다 실내외 수신성공률이 뛰어나다는 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로버트 그레이브스 미국 첨단텔레비전방식위원회(ATSC) 의장은 5일 오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회의실에서 디지털방송방식발전위원회(위원장 서종수·연세대 교수) 주최로 열린 「국내 디지털 지상파TV 방송방식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은 현재 61개 대도시 지역 177개 방송국이 디지털TV 방송을 실시, 미국 가정 중 70% 이상이 수신하고 있으며 시청자 대부분이 화질과 음질 면에서 거의 불만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전송방식에 대한 문제는 소비자가 아닌 일부 방송사들이 제기한 것으로 실내수신과 이동수신 성능이 미흡하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2월 유럽 전송방식을 미국 디지털TV 표준에 추가하자는 청원을 기각한 바 있다』며 『다만 지난해 12월 미국 방송사업자협회 등에서 비교시험한 결과 미국 방식과 유럽 방식이 모두 절대적 수신성공률에는 못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레이브스 회장은 『이번 비교시험 결과에 따라 미국 방송산업계는 유럽 전송방식을 추가하자는 일부 방송사의 요구를 수용치 않기로 했으며 정부도 방송산업계의 결론과 자체시험을 근거로 현 미국 방식의 타당성을 재확인 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미국의 성능 개선 움직임과 발맞춰 디지털방송위와 함께 국내 디지털방송 방식에 관한 세부적인 연구·검토를 거쳐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또 고화질·고품질의 다양한 디지털TV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방송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방송사·가전사 공동의 HDTV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고 유선방송망을 통한 디지털TV 재전송 시범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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