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구조조정에 따라 도로공사 역시 지난 3년간 전 직원의 3분의 1 수준인 1300여명을 감축했습니다. 하지만 도로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도입만이 21세기 「디지털 도로공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전선희 경영본부장(56)은 공기업 경영혁신과 구조조정 인원의 공백보완을 위해 올 한해 정보화 관련 사업에만 2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42억원 증가한 규모다.
전 본부장은 지난 98년부터 교통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자통행료징수(TCS), 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FTMS) 등을 통해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실시간 제공 중이며 교통물류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한 인터넷 전용시스템 개발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전 본부장은 이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국제물류대상과 석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오는 2002년 말까지 다채로운 정보화면 및 예측기법을 개발하고 유무선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제공 채널의 다양화로 완벽한 교통물류정보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30여년간 도로공사는 「부채가 11조원에 이르는 부실경영의 대명사」로서 불친절한 이미지와 방만경영으로 인해 개혁돼야 할 공기업 대상에 첫손으로 꼽히곤 했다.
『최근들어 도로공사는 구태를 벗고 「디지털 도로공사」를 지향하는 정보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전 본부장은 펌뱅킹시스템을 지난해 10월 개시, 1조원이 넘는 거래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자문서관리시스템을 통해서는 사내 의사소통과 정보공유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 회사 전자결재율은 80%에 육박할 정도로 전자문서화는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 본부장은 향후 외부문서의 전자결재처리시스템 및 원격문자회의시스템과 사내문서 통합검색체계 구축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의 업무 특성상 건설관련 정보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도면정보의 DB구축 등이 올해 주요 정보사업으로 계획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미 지난 89년부터 시작된 지리도형정보시스템 구축작업으로 현재까지 1713곳의 교량상세제원 DB가 구축된 상태다. 도면DB와 노선도DB는 각각 1651㎞와 2480㎞씩 구축돼 있다. 이들 DB는 향후 교량유지관리, 포장유지관리 등 기술정보시스템과 연계돼 활용된다.
드림라인에 대주주로 참여하는 등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인터넷사업에 적극 진출 중인 도로공사는 최근 「로드플러스」라는 교통물류정보 포털사이트를 구축했다. 전 본부장은 이를 통해 e비즈니스의 기간인프라인 e물류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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