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온라인 고급품 판매업체, 매출 대책 고심

【본사 특약 = iBiztoday.com】 닷컴업체들의 도산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고가 소매제품 판매업체들이 매출 신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1만달러짜리 목걸이, 500달러의 캐시미어 스웨터 등 고급 제품으로 소비자를 유혹해 왔던 「블루나일닷컴(Bluenile.com)」 「애시포드닷컴(Ashford.com)」 「e럭서리닷컴(eLuxury.com)」 등 온라인 고급품 판매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마케팅 전략에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미국에서는 주식 및 금융 자산의 가치가 폭락한 소비자들이 소비를 대폭 줄이고 부유층도 지출을 삼가는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핑크색 악어 부츠」와 「2만달러짜리 목걸이」같은 사치품 판매에 별 어려움이 없었던 이들 고급품 소매업체의 매출이 현저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액세서리 전문 사이트인 애시포드닷컴은 주로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기업 대상 비즈니스 쪽에 판매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업체는 아울러 휴가시즌이 끝난 뒤의 연장 세일기간을 지난해보다 2주 더 긴 1월 말까지 늘려 잡았다.

블루나일닷컴은 40달러의 은제 열쇠 체인에서부터 10만달러의 약혼반지 등 갖가지 고급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값비싼 금 제품보다는 은 제품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마크 바든은 『지난 시즌에는 부를 과시하기 위한 고객들의 구매욕이 크게 위축됐다』며 『올해는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이 절실하다』고 저가 중심의 판매를 강조했다.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의 수석 경제학자 칼 스타트만은 『고급품 소매 매출이 미국의 연간 소매 매출액인 3조달러의 2%에 불과하다고 해서 관련 경기가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고 해석했다. 이와는 반대로 고급품 취급 상인들은 고가 제품 업체들도 경기 침체의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e럭서리닷컴만은 다른 업체와 정반대의 판매 전략을 추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럭서리닷컴은 「모에 헤네시 루이 비통(LVMH:Moet Hennessy Louis Vuitton)」의 제휴업체로 지난 주 웹사이트를 고급스럽게 재단장하기 위해 창의력이 뛰어난 새 이사진을 선임했다.

최고경영자 알레인 로렌조는 『경쟁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더 할인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더 많은 고가제품을 팔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블루스톤캐피털(Blue Stone Capital)의 분석가인 캐서린 히네이는 『고급품 판매 비중이 휴가 시즌 전자상거래 총 매출액인 60억달러의 1%가 채 안될 것』이라며 『고급품 사업의 온라인 거래 규모는 앞으로도 그리 커지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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