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성공한 한국계 벤처기업가들이 현지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인터넷·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창업, 기반을 닦은 한국계 벤처기업들이 최근 모국에 지사나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해외에서 창업한 후 곧바로 국내로 진출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Rackville)에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비동기 모뎀업체인 「네오리치」를 창업한 민경율 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 민 사장은 IMT2000사업자 선정에 맞춰 지난해 하반기 한국법인을 설립, 국내에 진출했다. 민 사장은 모토로라코리아·삼성전자·현대전자 등에서 20여년 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한 이동통신 전문 엔지니어 출신이다.
인터넷업계에서는 인터넷 솔루션 전문업체인 헬로아시아코리아의 허민영 사장이 대표적이다. 재미교포 2세로 미국에서 태어나 하버드대학을 거쳐 98년 중국, 싱가포르, 홍콩 출신의 동양계 미국인 4명과 함께 실리콘밸리에 헬로아시아닷컴을 설립한 허 사장은 지난해 10월 「헬로아시아코리아」를 설립, 현재 국내에서 인터넷 솔루션 공급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비교 검색엔진 개발업체인 와이즈넛의 윤여걸 사장도 빼놓을 수 없다. 스탠퍼드대학 유학중 「마이사이먼」이란 인터넷업체를 설립, C넷에 7억달러에 매각하며 스타덤에 올랐던 그는 이후 독자적으로 와이즈넛을 창업한 후 주목을 받다가 지난해 6월 국내 합작법인인 「와이즈넛코리아」를 설립하며 국내 진출했다. 윤 사장은 현재 국내판 가격비교 검색엔진 개발 막바지 작업중이다.
세계적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업체인 퀀텀 사장을 거쳐 저장장치용 컨트롤러 개발업체인 「오크테크놀로지」를 미국에 창업, 벤처기업가로 변신한 손영권 사장도 지난해 한국지사(오크코리아)를 설치하고 CDRW(CD ReWritable)의 핵심부품인 컨트롤러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 사장은 국내 기술지원을 늘리기기 위해 엔지니어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디자인센터를 한국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정보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닛시미디어의 데이빗 정 사장은 5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인 벤처기업으로 출발, 지난해 4000만달러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기반을 마련한 이후 최근 「닛시미디어코리아」란 국내법인을 설립, 각종 정보통신장비를 국내 IT업계에 활발히 공급중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국내 IT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 시장규모가 만만치 않은데다 민족적인 동질감을 바탕으로 쉽게 정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며 『특히 해외에서 인정받은 기술과 아이템을 갖고 국내 역진출할 경우 상대적으로 시장공략이 용이하다』고 진단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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