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는 작년 말 극장가에서 흥행가도를 달린 다양한 장르의 대작들이 대거 선보인다.
먼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최대 화제작인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가 눈에 띈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판문점 회담장 중심으로 직경 800m 지역인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북한 초소병 살해사건의 원인을 밝혀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액션물이다.
공동경비구역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단 북한 초소에 7발의 총성이 울리고 북한 초소병이 시체로 발견된다. 북한은 남한의 기습테러 공격으로, 남한은 북한의 납치설로 엇갈린 입장을 표명한다. 그러던 차에 남한군 일병 성식의 자살로 영화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 흥미를 더한다. 송강호·이병헌·이영애의 연기가 돋보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능가하는 이 작품에 대항하는 액션 대작은 홍콩의 액션스타 성룡이 주연을 맡은 「상하이 눈」이다.
「상하이 눈」은 1881년 중국의 공주가 미국 여행 중 납치되자 진노한 황제가 근위대의 최고 무사 3명을 공주의 구출대원으로 뽑아 급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장 웨인(성룡)은 구출대원으로 선발돼 개척시대의 미국으로 떠난다. 그러나 현상범 로이(오웬 윌슨)가 이끄는 열차 강도단으로부터 습격을 받으면서 장 웨인은 구출대원의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인디언 부락으로 잘못 들어간다. 천신만고 끝에 공주가 감금되어 있는 곳에 도착한 장 웨인은 납치범이 바로 공주의 측근 중 한사람이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권선징악을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스릴러물을 선호한다면 컬트영화의 대명사로 1탄의 히트에 힘입어 이번에 완결판으로 나온 「황혼에서 새벽까지 3」가 볼만하다.
남북전쟁의 영웅인 엠부로스 비어스는 멕시코 혁명군을 이끄는 판초빌라 장군을 만나기 위해 멕시코로 떠난다. 그가 마을에 도착한 날 범죄자 조니에 대한 교수형이 집행되는데 조니는 리즈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탈출한다. 그는 가까스로 「황혼에서 새벽까지」라는 술집으로 달아나고 그를 쫓던 교수형 집행인과 군인들이 그 술집으로 찾아온다.
그러나 그 술집은 흡혈귀들의 소굴로 그곳을 찾은 사람들이 차례차례 희생당하며 공포 분위기로 몰아간다.
연인과 함께 오붓하게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포르노그래픽 어페어」와 「십이야」 「러브칵테일」이 좋은 볼거리다.
「포르노그래픽 어페어」는 벨기에 태생의 프리데릭 폰테인 감독 작품. 이름은 물론 나이도 직업도 묻지 않은 채 섹스로 시작하는 두 남녀의 섬세한 심리적, 감정적 흐름을 통해 「사랑과 성적 팬터지의 의미」를 묻고 있다.
또 지난해 「성원」으로 한국 관객들의 손수건을 흠뻑 적신 장 바이쯔가 새 영화 「십이야」로 다시 한번 한국인들을 울린다.
성탄파티에서 지니(장 바이쯔)는 친구로부터 애인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애인과 헤어진다. 그리고는 친구의 애인 앨런과 택시에 함께 탔다가 그와 사랑에 빠진다.
본격 성인 애니메이션을 표방하고 있는 「러브칵테일 3탄」은 환상적인 정사신과 함께 현란한 액션신을 가미해 신선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캠퍼스 커플로 아희와 동거하고 있는 달호는 끊임없이 여학생들의 유혹을 받는 인기 많은 대학생. 오늘도 아희와 새벽에 뜨거운 정사를 나눈 달호는 느즈막이 학교로 향한다. 하지만 매력적인 여인 마 교수가 달호에게 눈독을 들이게 되고 마침내 달호를 은밀히 조교실로 부른다.
이밖에 코믹물인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와 「빅 마마 하우스」도 재미를 더해
준다. 일본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 등 12개 부문을 석권하며 완성도를 인정받은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흥행에서도 성공한 작품이고 「빅 마마 하우스」는 코미디와 로맨스의 달인 라자 고스넬 감독 작품으로 그레그 캐넘의 특수분장과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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