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美 디지털 사진 변환 사이트 상승세 탄다

【본사 특약 = iBiztoday.com】 미국에서 디지털 사진 사이트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셔터플라이닷컴(Shutterfly.com)을 비롯해 스냅피시닷컴(Snapfish.com)과 오포토닷컴(Ofoto.com), 포토포인트닷컴(Photopoint.com), E메모리스닷컴(Ememories.com), 징닷컴(Zing.com) 등 디지털 사진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닷컴업체들의 끝없는 도산 행렬과는 달리 거액의 투자액마저 끌어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셔터플라이는 넷스케이프의 짐 클라크 공동창업자가 회장으로 있는데 그를 비롯해 벤처캐피털업체가 총 25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오포토에는 넷스케이프의 전 경영진 제임스 박스데일이 지원자금 1650만달러 중 일부를 투자했다. 특히 오포토는 최근 휴렛패커드(hp.com)와 애플 컴퓨터(apple.com) 등 대형 컴퓨터, 프린터 제조업체들로부터 410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추가적으로 끌어들여 총 투자액을 온라인 사진 신생업체로서는 최대 규모인 5750만달러로 늘렸다.

이들 사이트는 고객들이 촬영한 일반 필름사진을 우편이나 온라인으로 접수해 이를 디지털 영상으로 전환시킨 뒤 고객들에게 다시 온라인으로 전송한다. 고객들은 이 전송된 사진들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레드 아이 효과 제거 등으로 마무리 손질을 하게 된다.

디지털 사진은 관련자 이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한 온라인 사진앨범에 보관할 수도 있고 사진 촬영자를 비롯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촬영한 필름 전체가 아니라 원하는 부분만 골라서 현상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최근 이들 사이트는 새로운 고객유치를 위해 무료 인화 및 현상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디지털 사진업체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는 디지털 카메라의 폭발적인 판매 증가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판매는 지난해 12월 중 미국 전역에서 평균 26%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약 700만 대의 디지털 카메라가 출하됐으며 앞으로 4년 동안 디지털 카메라 판매가 매년 40%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포토의 제임스 조아킨 사장은 『디지털 카메라가 성난 파도처럼 급속하게 대세를 장악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러한 대세를 타고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온라인 디지털 사진 시장에도 향후 풀어야 할 난제들이 적지 않다는 소리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온라인 사진 현상시장 규모는 1300만달러로 이는 전체 사진 현상산업 규모 400억달러와 비교하면 너무나 작다. 게다가 현재 미국 가정들의 대부분이 고속 인터넷 접속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일반 전화모뎀을 이용해 디지털 촬영 영상들을 전송하는 일은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당분간은 굳이 시간을 낭비해가며 디지털 사진을 온라인으로 주고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브리엘김기자 gabrielkim@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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