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오픈GL 지원 고급형 그래픽카드 3종

요즘 상영하는 영화를 보면 대부분 컴퓨터를 이용한 특수효과를 사용한다. 이것은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전문 그래픽 소프트웨어(SW)의 등장으로 가능해진 일이다. 영화의 특수효과에 사용되는 전문 그래픽 소프트웨어는 특별한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하드웨어(HW)에 대한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다양한 효과를 보다 빠르게 처리하고 최종 결과물을 중간단계에서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수 목적의 그래픽카드는 앞으로도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래픽카드 시장은 주로 게임에 최적화된 3차원 가속 그래픽카드와 영화의 특수효과 및 3차원 애니메이션에서 쓰이는 전문가형 그래픽카드로 나눌 수 있다. 물론 최근 들어 일반적인 그래픽카드도 전문 그래픽 소프트웨어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기술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그래픽카드와 전문가용 그래픽카드의 격차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엔비디어의 고급형 지포스 칩세트가 그 대표적인 예다.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는 그래픽카드라는 것은 필요로 하는 작업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을 살펴봐야 한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현재 출시돼 있는 고급형 그래픽카드 중 전문가용으로 손색없는 오픈GL 가속기능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 3종을 평가해본다.

테스트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파이어GL2」와 「글로리아Ⅲ」가 엇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파이어GL2」의 성능이 약간 앞서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파이어GL2」가 캐드 작업에서 더 좋은 효과를 보여주는 반면 「글로리아Ⅲ」는 텍스처 처리 비중이 높은 작업, 즉 3차원 애니메이션 작업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GVX420」은 테스트 도중의 컴퓨터가 다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오픈GL 처리가 원활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을 나타냈다. 이 문제는 어느 정도 드라이버의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GVX420」의 공급처인 마루인터내셔널은 3차원 그래픽 소프트웨어 중에서도 시스템 성능이 매우 높아야 하는 마야 등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야 그 차이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테스트 결과가 제품의 성능을 100% 대변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테스트 제품은 드라이버의 최적화에 따라 소프트웨어마다 성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조사가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할 경우 테스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번 테스트 대상이 된 제품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그래픽카드지만 컴퓨터 그래픽이나 3차원 애니메이션 등의 분야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으로 고급 그래픽카드와 일반 그래픽카드와의 벽이 점차 허물어지겠지만 아직까지 여전히 제품의 차이는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의 작업 분야를 충분히 고려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엘사 글로리아Ⅲ

일반 컴퓨터의 저가형부터 고가형 그래픽카드 시장을 석권한 엔비디어는 고급형 그래픽 시장을 타깃으로 쿼드로2프로 칩세트를 출시했다. 기존 지포스2 시리즈와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오픈GL을 지원하기 때문에 전문 그래픽 소프트웨어에서 탁월한 가속능력을 보인다.

3차원 그래픽과 관련해 드라이버 및 제조기술을 갖고 있는 엘사는 자사의 드라이버 개발능력과 엔비디어의 칩세트 제조기술이 어우러진 제품임을 강조하며 하드웨어와 드라이버간의 빠른 상호보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4개의 픽셀파이프와 픽셀파이프당 2개의 텍스처 처리가 가능한 「글로리아Ⅲ」는 차세대 메모리인 DDR SD램을 64MB 탑재했으며 하드웨어적으로 3차원 재생기술인 T&L(Transform&Lighting) 처리가 가능하다. 250㎒의 코어 클록과 400㎒라는 메모리 클록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그래픽 작업에서 그 성능을 보여준다.

소닉블루 파이어GL2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사가 개발한 파이어GL 시리즈는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사의 그래픽카드 부문이 소닉블루사로 합병되면서 제조사가 달라졌다. 따라서 「파이어GL2」도 소닉블루사에서 만들고 있다. 과거부터 전문가층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파이어GL 시리즈는 일반 그래픽카드보다 다소 큰 레이아웃과 함께 발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넓은 방열판이 있는 등 독특한 외형을 갖고 있다.

「파이어GL2」는 IBM의 GT1000 지오메트리 엔진과 역시 IBM의 RC1000 래스터 엔진을 탑재한 오픈GL 가속기로 256비트 64MB 용량의 DDR 메모리를 채택해 보다 빠른 대역폭과 함께 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캐드 및 게임 개발자들에게 적합하다고 평가받는 「파이어GL2」는 각종 캐드 소프트웨어와 3차원 그래픽 소프트웨어인 3D스튜디오맥스·마야 등에서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옥시즌 GVX420

테스트 대상 제품 중 가장 외형이 큰 옥시즌의 「GVX420」은 3Dlabs의 GLINT R4 래스터 엔진을 듀얼로 장착하고 GLINT 감마 G2 지오메트리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으로 메모리만 128MB에 달할 만큼 전문가용 그래픽카드 중에서도 고가의 제품이다.

256비트 메모리 처리가 가능한 이 제품은 AGP 슬롯과 PCI 슬롯의 전원을 공급받는 2단 도터 형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2개의 DVI 출력단과 함께 2개의 모니터 출력으로 듀얼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일반 AGP와 다르게 AGP와 PCI 슬롯에 같이 장착되는 형태다.

이처럼 사용자에게 수월한 작업환경을 제공하는 「GVX420」은 3D스튜디오맥스를 비롯해 마야·프로엔지니어 등 전문 그래픽 및 캐드 소프트웨어에서 월등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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