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50선물 거래 개시, 본격적 참여 없고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

30일 코스닥50 선물이 첫 거래를 시작했지만 짙은 관망세속에 거래도 적었고 현물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했다.

코스닥50 선물의 첫날 거래량은 886계약으로 지난 96년 5월 30일 거래소 선물의 첫거래 당시 2728계약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거래량이 절대적으로 적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서킷브레이커스와 사이드카 등 제도가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거래를 개시, 선물회사와 일부 공격적 개인투자자 이외에는 시장참여가 미흡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거래소 선물거래의 45%를 차지하는 증권사가 아직 시장에 참여하지 못한 상태이며 선물거래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증권사를 통해 계좌개설을 할 수 없고 선물회사와 일부 은행을 통해서만 계좌 개설이 가능해 당분간 활발한 거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코스닥50 선물의 첫날 거래는 96.70으로 장을 마쳤고 당일 청산되지 않은 물량을 나타내는 미결제약정수량은 251계약이었다. 선물가와 현물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베이시스는 -2.63이었다. 또 최근 월물인 3월물에 거래가 집중됐으며 6월물에 81계약의 거래가 있었을 뿐 9월물과 12월물은 단 한건의 거래도 발생하지 않았다.

선물거래 개시에 따른 현물시장의 영향도 거의 없었다.

장중내내 코스닥50 지수가 코스닥50 선물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백워데이션」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매도차익거래 물량이 나오지 않는 등 아직은 선물과 현물의 유기적인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 거래소시장에서 선물가와 현물가의 베이시스가 -2.63이었다면 당연히 무위험 수익을 위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졌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스닥 현·선물시장에서 아직 투자가들이 프로그램 매매를 위한 준비가 덜 돼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코스닥선물의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참여비율이 높은 증권사를 유인할 만한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현행 제도상 증권사를 청산권이 없는 특별회원 자격으로 참가시키고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거래소시장 선물을 놔두고 비싼 수수료를 물어가며 증권사가 코스닥 선물에 참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이종원 애널리스트는 『증권사의 참여부재와 투자정보의 부족, 제도의 완벽한 보완이 없는 조기 선물거래 시행 등으로 코스닥 선물시장이 거래 개시일부터 활성화되기는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적정 시장가격 발견과 외국인·기관의 참여확대 등 순기능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하루 거래량이 최소 1만 계약을 넘어야 하며 이는 증권사와 선물회사간의 청산권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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