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에 민감한 우리나라에서 요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휴대폰. 초등학생까지도 목에 걸고 다니는 국민적인 애용품이다. 덕분에 새롭고 신기한 디자인의 휴대폰이 나오면 장안의 화제가 되는 건 당연하다.
디자인모올(http : //www.designmall.co.kr)의 명성이 알려진 것도 LG전자의 히트단말기 사이언을 디자인하면서부터. 히트상품 하나가 탄생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는지를 아는 이들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비결은 뭐였을까. 이 회사 조영길 사장(43)의 답은 의외다.
『제가 만들어냈다면 거짓말입니다. 「팀 단위의 시스템 디자인」을 고집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서로 협동함으로써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그는 한 프로젝트에 한 팀을 구성해 디자인을 의뢰한 기업체와 튼튼한 공조체제를 갖도록 유도한다. 다품종 소량체제로 변모해가는 시장에서는 더이상 한 사람의 반짝 아이디어로 히트상품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미국 뉴욕의 프랫디자인스쿨에서 공업디자인을 전공한 후 LG전자 디자인연구소에서 일하다 지난 94년 디자인모올을 창업했다. 인하우스 디자인과 독립 디자인의 장단점을 두루 경험한 것도 그의 장점이다.
조 사장은 상대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 경영자들도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고 가치를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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