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컴퓨터 의무교육>하

컴퓨터업계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컴퓨터교육이 본격 실시되는 것을 계기로 PC·인터넷 회선서비스·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온라인 교육 서비스 분야 등을 중심으로 사이버 교육 열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초등학교 컴퓨터교육은 공교육보다는 사교육 부문에 크게의존해왔던 분야 중 하나다. 공교육의 경우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실과교육 시간에 몇 개 단원을 컴퓨터 분야에 할애하거나 특별 활동시간에 학교장 재량으로 컴퓨터교육을 실시하는 정도에 그쳤다. 따라서 국내 컴퓨터교육 시장의 상당부분은 사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실시되는 컴퓨터교육은 공교육 차원에서 컴퓨터교육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동안 교육정보화 사업의 일환으로 일선 학교나 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PC나 인터넷 보급이 이뤄졌으나 전체 초등학생에게까지 그 영향력이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2003년까지 초등학교 컴퓨터교육이 단계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면 컴퓨터라는 매체는 모든 교과과정을 관통하는 교육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 학과를 불문하고 모든 교과과정에 컴퓨터를 활용한 교육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다 컴퓨터 분야의 공교육은 당연히 사교육 시장을 파생시킨다.

이같은 상황에서 컴퓨터 업계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컴퓨터교육이 조기교육 열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향후 형성될 신규 시장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우선 올해 성장세 둔화를 예측하고 있는 PC업계는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교육용 PC시장이 위축된 PC시장을 진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이 시장에 마케팅 능력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사실 PC업계는 겨울철 성수기, 방학특수 등 연이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PC수요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대한 컴퓨터교육의 실시」를 계기로 올해 30만∼40만대 정도의 신규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래의 거대 잠재 수요층인 초등학생에게 브랜드 및 회사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 등 주요 PC업체들은 그동안 특판팀에 속해 있던 초중고 영업팀을 별도로 분리하거나 교육용 PC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업체는 PC 단품 판매방식으로는 수요 발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서버·프린터·프로그램 등을 묶은 패키지 형태의 솔루션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교육용 콘텐츠 제공업체들이나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의 움직임도 매우 활발하다. 한글과컴퓨터·애드라닷컴·칵테일 등 업체들이 어린이용 워드프로세서·웹에디터·교육용 CD롬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교육용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며 펜타클·첨성·이런넷 등 온라인교육 콘텐츠업체들이 새로운 멀티미디어 교육법을 채택한 온라인 서비스나 콘텐츠 및 컨설팅 서비스를 본격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업계뿐만 아니라 각종 형태의 사이버교육 서비스나 온라인 콘텐츠 사업이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다 올 3월부터 본격 개교하는 사이버 원격대학 수요까지 합쳐질 경우 국내 사이버교육 시장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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