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7개 IT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3000억원 규모의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사업자로 선정됐다. 아직까지 국내 IT업체들이 불황의 터널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국내 IT컨소시엄이 외국의 대형 정보기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3000억원 규모의 대형 정보기술프로젝트를 IT컨소시엄이 수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여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사업권 수주는 국내 업체의 전자주민카드기술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점을 반증하는 쾌거다. 또 이번 사업자 선정을 디딤돌로 삼아 베네수엘라에서 유관 사업권 수주를 추가할 수 있고 인근 국가의 전자주민카드사업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니 기대해볼 만하다.
이번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사업 수주 전에는 모두 18개국의 컨소시엄이 참여해 1차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이를 통과한 프랑스·독일·한국 등 5개국 컨소시엄이 막판까지 기술과 가격을 놓고 숨가쁜 경합을 벌였지만 한국업체들로 구성된 IT컨소시엄이 최종사업자로 결정됐다. 한국업체들은 앞으로 3년 반 동안 베네수엘라에서 각종 전자주민카드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포함한 시스템통합(SI)사업을 추진한다.
이번에 수주한 사업은 전자주민카드뿐만 아니라 여권과 전자지불 등에서 사용이 가능한 다기능 카드개발사업이어서 베네수엘라가 추진하는 IT관련 프로젝트의 추가 사업권 수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현재 전자주민카드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호주와 스페인 등 중남미 국가들이 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한국업체들은 그간의 기술과 사업추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수주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니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대형 사업권 획득은 외국진출을 확대해야 할 국내 기업에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 우선은 해외진출 업체들의 기술이 경쟁국보다 우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술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때 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빈틈없는 공조체제 유지와 역할분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그간 해외진출시 관련업체간 과당경쟁이나 흑색선전 등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국내에서조차 쉽게 이뤄지지 않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 IT컨소시엄을 구성해 외국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점은 해외진출을 노리는 많은 벤처업체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다.
아울러 정부와 현지 공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과의 공조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번 사업권 수주에서 보듯이 앞으로 이같은 기업과 정부의 협력, 지원체계 유지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 IT컨소시엄은 베네수엘라의 전자주민카드사업이 완벽하게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사업권 획득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기술이나 성능·납기 등에서 차질이나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국기업의 성가를 한껏 높이고 국내 IT업체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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