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기판업계가 사업다각화에 한창이다.
유니텍전자·엠에스디·슈퍼마이크로시스템·미디테크 등 주기판 유통업체들은 주기판 수요부진과 저가경쟁으로 채산성이 악화됨에 따라 불황을 탈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TFT LCD모니터·서버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 http://www.unitec.co.kr)는 지난해말 키보드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 그래픽카드 제조분야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캐나다의 그래픽칩세트 제조업체인 ATi의 제품을 들여와 시판할 계획이며 3월부터는 칩세트를 공급받아 직접 제조해 자체 브랜드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주기판 유통사업을 기반으로 지난 99년 진출한 MP3플레이어·키보드·그래픽카드 등의 제조라인을 갖추게 돼 전체적인 사업구조가 유통에서 제조부문으로 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엠에스디(대표 윤영태 http://www.msd.co.kr)는 그동안 대만 ECS사의 주기판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으나 최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영업이 필요하다고 판단, 서버 영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대만 콴타사로부터 2종의 서버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 IDE형 서버와 NAS(Network Attached Storage)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엠에스디는 올해 이 부문에서 전체 매출목표의 20%인 6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김포에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슈퍼마이크로시스템(대표 윤제성 http://www.suma.co.kr)은 그동안 그래픽카드 제조부문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TFT LCD모니터와 3D안경·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장치(HMD) 등의 제조에 나설 계획이다. 3D안경은 3월경 출시하고 LCD모니터는 4월부터 15.7인치와 18인치 제품을 양산키로 했다.
미디테크(대표 정신영 http://www.meditech.co.kr)도 주기판에서 서버·PC완제품·3D안경 등으로 취급품목을 다양화한다.
이 회사는 그래픽디자인 시장을 겨냥해 오는 3월부터 그래픽기능에 중점을 둔 저가 완제품PC를 자체 브랜드로 출시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며 서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미쓰미 FDD와 AMD주기판 등을 공급해온 빅빔(대표 금상연 http://www.bigbeam.co.kr)은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디지털시어터시스템(DTS)과 디지털리시버를 오는 3월부터 양산에 나서 국내 대기업에 공급하고 수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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