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부문 정보화투자 지속 성장

최근의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민간부문 정보화 투자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국내 IT전문 조사기관은 최근 업종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전체 민간기업 설비투자는 크게 둔화되는 데 반해 정보화부문 수요는 20% 이상의 빠른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은 최근 2, 3년 사이 인터넷 확산에 따른 기업의 정보화 인식이 크게 개선되면서 정보화 투자가 기업내부 원가절감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대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반영한다.

시스템통합(SI)업계 관계자들도 『그간 민간기업 정보화 투자는 수요 예보제가 도입된 공공부문과 달리 전체적인 시장 동향을 가늠할 마땅한 잣대가 없어 연도별 시장 수요를 예측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민간부문 정보화 시장 전망이 과거 IMF시절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 최근 소속 회원사 및 업종별 주요 업체 25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국내기업의 정보화 투자를 전년대비 21.6% 증가한 1조1364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이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자상거래(EC)에 대한 투자가 전년대비 69.1% 증가해 사이버 시장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정보시스템(MIS)에 대한 투자 역시 전년대비 37.6% 증가, 기업내 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통한 업무 효율성 증대와 원가절감 노력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인터넷 전용선이나 홈페이지 운영, 기존 그룹웨어를 인트라넷화하는 등의 인터넷 관련 정보시스템 투자는 인터넷 이용에 필요한 인프라가 이미 확산돼 있어 이 부문 증가율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IT시장 분석기관 〓 날리지리서치그룹(KRG)은 일반제조, 전기전자제조·통신·은행·제2금융·정보통신·유통 등 각 업종별 10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올해 국내기업의 정보화 투자가 전년대비 22.9%의 빠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은행권 정보화 예산증가율이 37.7%로 가장 높고 유통(26.5%), 일반제조업(19.4%) 등도 비교적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데 반해 정보통신업(15.4%) 및 통신(6.7%) 등은 낮은 증가율에 그쳤다.절대금액 기준으로는 은행권이 1개 은행당 667억원의 IT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전기전자제조업종이 221억원, 증권 및 보험 등 제2금융권이 198억원, 유통 153억원, 일반제조 121억원, 정보통신업종 4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IT시장 조사기관인 IRC도 주요 상장사와 코스닥 등록업체, 인터넷기업 등 기업체 전산담당자로 구성된 283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83.4%가 올해 IT예산이 증가하거나 지난해와 같은 수준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SI업계 전망 〓 향후 국내경기가 다소 위축되더라도 올해 민간부문 정보화 투자는 과거 IMF시절과 달리 크게 축소되기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IT예산 특성상 경기상황에 따라 실제 투자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상당부문 축소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민간부문 IT투자가 20%대 이상의 고속 성장세를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SI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가 많이 걸려 있는 대형은행의 경우 금융권 구조조정 문제로 정확한 시장전망이 어려운데다 갈수록 줄어드는 하드웨어 비중도 매출 규모를 늘리는 데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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