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업체가 자바기술 도입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각 이통사가 콘텐츠 제공을 위한 독자적인 플랫폼을 고수해 CP들의 콘텐츠 중복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LG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KVM, GVM, 키티호크, MAP 등 서로 다른 플랫폼을 고수하고 있어 콘텐츠 사업자들이 같은 내용의 콘텐츠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중복 개발, 인력과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부터 무선인터넷 분야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던 LG텔레콤은 일본 아프릭스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개발한 「키티호크」를 적용, 「이지자바」 플랫폼을 선보였으며 SK텔레콤은 XCE가 독자개발한 자바버추얼머신과 신지소프트의 C언어 기반 GVM을 동시에 채택키로 했다.
또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은 모빌탑이 개발한 C˙˙ 기반의 MAP 솔루션을 채택하고 최근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자바 지원을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이처럼 이통사업자들이 서로 다른 플랫폼을 지원함에 따라 CP들은 같은 내용의 콘텐츠를 각 플랫폼에 맞도록 다시 개발,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콘텐츠사업자들은 『시장 초기에 이통사들이 서로 다른 무선인터넷 프로토콜을 채택해 CP의 힘을 분산시키더니 콘텐츠 지원 플랫폼에서도 여지없이 힘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며 『이통사업자의 주도권 싸움으로 CP들은 같은 내용의 콘텐츠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개발,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야 할 CP의 역량을 분산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을 추구하다 보니 이통사마다 서로 다른 플랫폼을 채택하게 됐으며 CP들은 각각 제공되는 API를 이용해 간단한 작업을 거쳐 개발·공급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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