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도 정보기술(IT) 분야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금융기관 경영평가에 IT부문이 적극 반영된다. 금융감독원은 29일 금감원 강당에서 금융기관 IT부문 경영실태평가 워크숍을 개최하고 IT부문을 경영실태평가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기관에서 사이버트레이딩과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서비스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나 IT분야에 대한 금융기관의 경영관리능력이 취약하다고 판단,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IT부문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제고시킬 계획이다.
최근 금융권에서 인터넷뱅킹과 펌뱅킹, 사이버트레이딩 등 첨단 전자금융서비스시장이 확대되면서 IT부문이 금융기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투자규모도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금융기관 경영실태 평가제도에는 IT부문을 경영관리능력의 일부분에만 반영하는 등 IT부문의 전문성과 특수성이 실질적으로 반영되지 못했다.
특히 과거의 금융사고는 단순 단말기 조작사건이었으나 최근의 전산사고는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발생, 국가대란으로 이어지고 있어 IT관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전문적인 감독과 검사의 필요성이 대두돼왔다.
금감원은 이번에 처음으로 종합적인 IT부문 경영실태평가 조사를 통해 IT부문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확보, 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를 높일 계획이다.
평가대상 금융기관은 은행과 증권, 보험, 신용카드, 종금사 등 금융회사와 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 증권예탁원, 증권금융, 보험개발원, 금고연합회 등 국내 대부분 금융기관이다.
◇평가부문 및 항목=금감원이 적용하기로 한 평가항목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미국 5개 금융기관이 공동 적용하고 있는 체크 항목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개발한 IT부문은 전산감사와 전산경영, 시스템 및 프로그래밍, 컴퓨터운영 등 4개부문으로 분류해 평가하게 된다.
전산감사는 3개 평가항목에 14개 세부항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산경영은 5개 항목에 21개 세부항목, 시스템 및 프로그래밍은 4개 항목에 12개 세부항목, 컴퓨터운영은 9개 항목에 33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전산감사는 전산부문에 대한 금융기관 자체검사로 이뤄지며 전산경영은 전산경영전략과 조직 및 예상, 인적 및 물적자원관리 등을 집중 검사하게 된다. 또 시스템 및 프로그래밍은 전산시스템 구축과 업무용 프로그램 개발, 컴퓨터운영은 전산시스템 이용과 통신망관리, 오퍼레이션 등 일반 운영 전반을 다룬다.
평가부문별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전산감사는 전산감사제도와 범위 등 일반항목과 전산감사 조직 및 예산 등 전산감사조직항목 등으로 이뤄지며 전산경영은 전산운영회활동 등 전산화계획항목과 백업센터 구축 및 통신망 백업 등 비상계획항목, 경영정보시스템 개발 및 운영 등 경영정보시스템항목 등으로 구성됐다.
또 시스템 및 프로그래밍 평가항목은 프로젝트 관리와 통제 등 내부통제항목과 문서화 내용 및 보안통제 등 보안대책항목 등이며 컴퓨터운영부문은 테이터 입력통제와 출력자료 분배통제 등 운영통제항목과 보안 및 컴퓨터바이러스 대책 등 보안항목 등으로 짜여졌다.
◇평가등급=금융기관별로 절대평가방식으로 이뤄지며 세부항목평가, 부문별평가, 종합등급평가 등 각 단계마다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취약), 5등급(위험)의 5단계로 구분해 평가등급을 부여하게 된다.
1등급은 평균치보다 업무수행능력이 월등하며 선정된 금융기관은 앞으로 IT부문 경영실태평가를 위한 검사를 생략하거나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 검사기간을 단축하는등 우대하기로 했다. 2등급은 평균치보다 약간 좋은 성적으로 향후 경영실태평가에서 취약부문 위주의 부문검사를 실시한다.
또 평균치 이하인 3등급부터는 취약부문에 대해 자체적으로 개선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이행사항은 다음 검사시 중점 점검대상이 된다.
특히 5등급 판정을 받은 금융기관은 전체 전산업무에 대해 즉각 개선조치해야 하며 이에 대한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평가시기는 금감원 정보기술검사국이 금융기관 일반 종합평가 시기와 함께 실시한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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