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올해 SMS 시장 전망

스토리지 시장의 확대와 함께 스토리지관리소프트웨어(SMS)도 급부상하고 있다. SMS는 데이터 공유 및 관리를 위한 필수품이다.

기업의 데이터 저장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서로 다른 기종의 스토리지에 저장된 데이터를 통합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 비즈니스의 중심에 서면서 기업이 앞다퉈 저장해야 할 데이터가 많이 발생하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을 도입함에 따라 SMS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작년 국내 SMS 시장 규모를 300억원 정도로 추산하며 올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물론 백업을 중심으로 하는 스토리지 시장 자체의 성장이다. SMS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백업 시장에서는 한국베리타스, 레가토코리아, 한국CA 등의 업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SAN, HSM(Hierarchical Storage Manager), HA(High Availability), 리플리케이션 등의 분야에서도 SMS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HSM 시장은 방송국의 디지털 영상을 비롯해 디지털 이미지를 많이 다루는 병원 등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그동안 하드디스크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했지만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점차 백업 전용장비로 무게 중심이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HA 분야도 한국HP,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IBM, 컴팩코리아 등 중대형 업체들이 저마다의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레가토코리아와 한국베리타스 등 전문 SMS 업체들이 이기종 환경에서의 고가용성을 무기로 시장공략에 나서는 추세다. 리플리케이션 분야는 한국EMC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는 시너지 효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SMS 전문 업체들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최근 IT 신규 프로젝트가 발주될 때 전체 예산의 약 40%가 스토리지에 할당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러한 시장 확대에 힘입어 SMS 업체들의 움직임은 매우 활발하다.

SMS 전문 업체인 베리타스와 레가토가 각각 99년과 작년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공략에 뛰어들었으며 한국CA, 한국IBM, 한국BMC 등 전통적인 시스템관리 솔루션 전문업체들도 SMS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베리타스와 레가토코리아는 유닉스 시장에서의 강점을 윈도NT 시장으로 확대하고 나섰으며 한국CA는 반대로 유닉스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베리타스는 백업, HA, 리플리케이션, SAN 등 대부분의 SMS 영역을 지원하며 SMS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40여종의 전문 SMS 제품을 기반으로 다중 플랫폼 지원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세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국내 시장에서도 이어가 현재 유닉스 시장에서 약 40%에 근접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SMS의 표준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규 수요가 예상되는 윈도NT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삼부시스템, IT플러스, 한국비즈니스서비스 등 전문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레가토코리아도 마찬가지다. 지오이네트, 윈스로드, 소넷정보 등의 채널을 중심으로 작년까지 교육 및 서비스에 주력한 결실을 올해 맺는다는 각오다. 레가토코리아는 스토리지 관리 컨설팅 및 스토리지 임대사업(SSP)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CA는 베리타스와 리가토와는 반대로 유닉스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크서브」로 장악하고 있는 윈도NT 시장에서의 강세를 유닉스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야심이다. CA는 이미 유닉스 시장 공략을 위해 작년 스털링사를 인수했으며 스털링의 SMS 솔루션인 「알렉산드리아」를 최적화해 유닉스와 윈도NT를 함께 사용하는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또 SAN을 지원하는 「아크서브 SAN2000」을 발표하고 SAN 공략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요 채널로는 다우기술, 인성디지탈, 네오시스 등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BMC소프트웨어는 15개 주요 스토리지 업체와 함께 향후 9개월 내에 애플리케이션 중심 스토리지 관리 제품을 공동 개발한다는 스토리지 이니셔티브를 작년 10월 발표했다. SMS 제품인 「패트롤 소프트웨어」를 확장하기 위한 이번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기존 패트롤의 애플리케이션과 운용체계,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 모니터링 기능에 스토리지 컴포넌트를 포함하는 것이다. BMC 패트롤 프레임워크를 확장할 이 모듈은 올해 4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SMS 전문업체의 전방위적인 공략에 스토리지 업체들도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토리지 업체들이 내세우는 장점은 전문성. SMS 전문 업체가 이기종간의 통합 등 범용성에서는 앞선다 하더라도 전문성에서는 스토리지 업체들이 한수 위라는 주장이다.

스토리지 업계의 대표 주자인 한국EMC는 모니터링, 성능분석 등 데이터 관리분야에서의 강점을 살려 전문적인 시장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EMC는 99년 자원관리 가용성 솔루션 전문 업체인 소프트월드사를 인수한 성과를 올해에 거둔다는 계획으로 범용 시장의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IBM은 최근 SAN 관리를 위한 「티볼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매니저」를 발표하고 SMS와 NMS(Network Management Software) 기능을 SAN 환경으로 확장시켰다. 또 2.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오픈시스템용 파일공유 솔루션인 「티볼리 새너지」는 리눅스를 지원하고 개방형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의 파일 시스템과 NAS 제품에 새너지를 쉽게 통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각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SMS 관련기술도 크게 발전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한다. 올해 대두될 SMS 관련기술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SAN 환경의 지원이다. 스토리지 시장에서 SAN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어떻게 하면 SAN 환경에서 효과적인 관리를 수행하고 다른 환경의 SAN을 통합해 나가느냐가 화두다. 그 다음으로 서버리스 백업, 리눅스 플랫폼의 지원, 바이러스 검색 및 치료, 자동 업데이트 등이 기술적인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SMS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SMS를 도입할 때 충분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제품을 도입할 때 철저한 테스트는 물론 자칫 지나친 경쟁으로 사후 고객지원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덤핑 공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멀티 플랫폼 및 서로 다른 기종간의 공유문제나 향후 스토리지 장비추가를 보장하는 확장성도 면밀히 점검할 것을 주문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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