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50」 선물거래가 30일부터 시작, 코스닥시장을 한단계 성숙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선물의 도입은 현물과 선물을 연계한 거래가 가능해져 주가의 급등락을 상당부분 줄여줄 것으로 전망되며 선물이라는 헤지(hedge)수단의 등장으로 코스닥 투자를 주저하던 기관과 외국인의 시장참여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향후 선물과 연계한 옵션거래 등 다양한 파생상품 개발이 가능해 투자자들에게도 다양한 투자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99년부터 현재까지 코스닥지수와 코스닥 선물간의 상관관계 분석에서도 상관계수가 0.9842로 나타나 「코스닥50지수」의 시장대표성도 상당히 설득력이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포지션한도와 서킷브레이커제도 등 관련제도가 미비된 상태에서 거래가 시작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의 지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시장의 흐름을 오히려 왜곡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위험 회피 수단의 발생 =그동안 코스닥 투자자들은 증시가 하강국면일 때는 주식을 매도하거나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기를 기다리는 소극적 대응 방법밖에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선물거래를 계기로 선물매도라는 적극적인 방법을 통해 주가 하락기에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장치가 생겼다. 또 보유주식에 대해 확신이 없는 투자자들은 주식을 보유하면서 일부분 선물에서 매도포지션을 취함으로써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을 마련했다.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지수 변동성이 거래소시장의 1.34배로 높았다. 하지만 선물거래를 통해 헤지수단이 마련됨으로써 주가의 급등락 현상이 상당부분 줄어들고 보다 안정적인 시장흐름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옵션거래와 차익거래 등 현물과 선물을 연계한 여러가지 상품개발이 가능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수단을 제공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 참여 확대 가능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 확대도 기대된다. 그동안 마땅한 헤지수단이 없어 코스닥시장 참여를 주저했던 외국인과 기관들에 대안을 마련해 줌으로써 프로그램매매 등 시장에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스닥시장은 아직까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90%를 넘고 있어 단기매매에 따른 투기적 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인덱스펀드나 프로그램매매를 위해 코스닥50 구성종목에 대해 일정비율을 보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 확대는 코스닥시장을 한단계 성숙한 본격적인 시장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50지수 선물 도입을 앞두고 올초부터 꾸준히 선취매성 매수세가 이어진 가운데 외국인들은 한통프리텔 228만주를 비롯, 휴맥스·텔슨전자·주성엔지니어링·인성정보·LG홈쇼핑·메디다스·시공테크 등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완할 점과 부작용도 있을 듯 =거래소시장과는 달리 포지션한도(미결제 약정 수량한도)가 없어 마음만 먹으면 특정세력이 대량거래를 통해 현·선물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 또 급등락에 대비해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제도와 프로그램매매를 지연하는 사이드카제도 등 보조안전장치가 미흡한 것도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참여를 막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현물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제도를 오는 8월경에나 도입할 예정이고 사이드카제도도 3월 이후에나 시행할 예정에 있어 선물거래 개시와 함께 현·선물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코스닥50 구성종목이 단순 시가총액 순위에 의해 결정돼 지수대표성은 뛰어나지만 업종간 차별성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도 한계다. 한통프리텔·국민카드·하나로통신·새롬기술·SBS 등 5개 종목의 코스닥50 지수비중이 63.66%에 이르고 있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의 지수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이들의 흐름에 의해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등 「왜곡」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선물거래를 통해 위험 회피 수단이 생겨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표>코스닥50 구성종목(단위:백만원, %)
종목명=시가총액=코스닥50비중=종목명=시가총액=코스닥50비중
한통프리텔=7175937=36.74=싸이버텍=117720=0.56
국민카드=2723040=15.34=터보테크=117548=0.55
하나로통신=992640=5.1=버추얼텍=116280=0.55
새롬기술=699079=3.47=심텍=113152=0.53
SBS=646662=3.01=디지틀조선=103011=0.49
다음=428172=2.3=한아시스템=101280=0.49
아시아나항공=406300=2.27=장미디어=97947=0.47
휴맥스=405045=1.91=나리지*온=93279=0.47
한글과컴퓨터=375402=1.79=세원텔레콤=92751=0.46
한통하이텔=358800=1.72=웰링크=88620=0.43
LG홈쇼핑=331875=1.65=우영=88050=0.43
한국정보통신=283682=1.42=자네트시스템=84034=0.41
핸디소프트=276000=1.31=프로칩스=81408=0.4
한국기술투자=253440=1.28=유진기업=74120=0.38
주성엔지니어링=242573=1.24=비트컴퓨터=73106=0.37
로커스=240965=1.23=M플러스텍=72672=0.33
대양이앤씨=237464=1.21=메디다스=69291=0.33
드림라인=217113=1.15=넥스텔=68495=0.32
텔슨전자=213154=1.12=서울이동통신=63897=0.31
리타워텍=192712=0.97=기산텔레콤=63672=0.31
코리아링크=187928=0.88=삼우통신공업=63480=0.31
CJ39쇼핑=183426=0.83=시공테크=60579=0.30
인성정보=148896=0.79=제이씨현=60000=0.30
오피콤=134124=0.59=삼지전자=54250=0.29
TG벤처=127200=0.58=정문정보=504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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