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공급자 모델」 e마켓 경쟁 요인 뭘까

「공급자 e마켓의 가장 큰 경쟁 요인은 뭘까.」

대형 기업소모성자재(MRO) 분야의 e마켓이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공급자 e마켓에 새로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공급자 e마켓은 3가지 점에서 일반적인 독립 e마켓과 구별된다. 사업자가 상품을 직접 소싱하고, 이 때문에 수익이 거래에 따른 수수료가 아닌 「마진」 개념으로 발생하며, 물류·배송을 3자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책임진다는 점이다.

이 분야에서 공급자 모델 e마켓의 대표적인 기업은 SK글로벌이 만든 MRO코리아(대표 문태성), 삼성그룹의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 LG유통 인터넷사업부(총괄 김명득 부장)가 운영하는 LG마트내 ORM코너, 비즈MRO(대표 김일우)다.

지금까지 공급자 e마켓의 가장 큰 경쟁요인은 「그룹 관계사 물량」을 담보로 한 안정적 거래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안정적인 거래 물량보다는 「배송」이 공급자 모델의 경쟁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온라인 거래를 시작한 아이마켓코리아 이병훈 팀장은 『개별 품목에 대한 가격경쟁도 있지만 온라인 거래의 큰 메리트는 다른 데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실제 온라인 거래에 참여한 관계사 구매담당자는 무엇보다 적기납품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에 따르면 MRO 품목 중 단순 사무용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은 직접 자재가 아님에도 생산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 자재들이다. 그러나 전략적 구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고 확인이 잘 안되고 이에 따라 주문 이후 즉시 납품이나 적기 납품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배송의 문제에서 공급자 e마켓이 독립 e마켓보다 유리한 것은 상품을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3자를 통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적시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급자 e마켓이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수원을 시작으로 구미, 부산, 광주 등 5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삼성은 그룹 관계사들이 밀집해 있는 공단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는 전략이기 때문에 필수적이다. 사업자 신고를 「유통업」으로 할 정도로 공급자 모델 e마켓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MRO코리아나 회원사를 모집한 후 양해각서를 체결, 상품경쟁력을 확인한 후 본 거래에 들어가는 비즈MRO 역시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안정적 물량확보」에 이어 「배송의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공급자 모델 e마켓에 대해 독립 e마켓이 어떤 경쟁요인으로 맞설 지 주목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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