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컴퓨터교육 의무화-PC·콘텐츠 特需

정부가 올해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의무교육을 실시키로 함에 따라 교육용 컴퓨터 및 콘텐츠 시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제7차 교육과정 개정」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의무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 아래 지난해말 산하 시도교육청에 「초등학교 정보통신기술교육운영지침」을 마련해 통보하는 한편 일선 학교에 교사 및 교육용 콘텐츠 확보를 적극 독려하는 등 초등학교 컴퓨터 의무교육을 차질없이 실시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13면

교육부가 밝힌 초등학교 의무교육 일정에 따르면 우선 올해는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연간 30시간의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2002년에는 3·4학년, 2003년에는 5·6학년 학생으로 확대하고 교육은 담임교사가 맡되 외부 전문강사에게 위탁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교육용 컴퓨터 및 콘텐츠 업체들이 이 시장의 우위선점을 위해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국내 PC업체들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C업체들은 올초부터 PC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교육용 컴퓨터시장은 초등학교 컴퓨터 의무 교육의 실시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교육용 PC시장 규모가 대략 30만∼4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PC업체들은 특히 기존에 행정전산망 관련 팀에서 맡았던 교육기관 및 일선 학교 영업팀을 「교육망 영업팀」으로 분리하고 애프터 서비스 및 영업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이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일선 학교 및 교육청에 대한 입찰 및 영업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 아래 그동안 본사 위주로 전개되던 교육망 영업방식을 지방의 지사 및 대리점을 통한 전방위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반 수요 시장과 별도로 교육시장을 겨냥해 교육용 PC를 선보이고 다양한 학습용 CD타이틀이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교육용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업계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작년 9월부터 어린이용 아래아 한글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는 조만간 버전 2.0을 출시할 예정이며 초등학교 대상의 창의력 계발 프로그램을 개발, 선보일 계획이다. 멀티미디어 편집 프로그램 전문업체인 칵테일도 최근 워드프로세서, 엑셀 등 프로그램을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초등학생용 CD롬 콘텐츠를 개발, 본격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XML전문업체인 애드라닷컴도 초등학생용 웹에디터를 개발, 시장에 출시했으며 교육용 콘텐츠 전문업체인 아리수미디어도 수종의 어린이용 콘텐츠를 개발해 양판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어린이용 콘텐츠 개발이 활발함에 따라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의 컴퓨터 관련 매장에는 최근 들어 교육용 콘텐츠의 수가 십여종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판매가 컴퓨터 의무 교육을 앞두고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교육용 소프트웨어나 콘텐츠가 컴퓨터 매장이나 대형 서점 등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학부모들이 관심만 갖는다면 초등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어린이용 소프트웨어를 매장에서 충분히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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