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서버업체들, 스토리지업체로 거듭난다

『스토리지 기업으로 불러주시오.』

컴팩코리아·한국썬 등 서버업체 사장들이 요즘 요청하는 주문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부터 스토리지시장이 인터넷시대의 도래와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 분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별도의 사업부를 신설하거나 전문인력·제품을 대폭 보강하고 다양한 판매방식을 도입하는 등 내부 전열정비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스토리지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지금까지 서버사업의 하위부서로 인식돼온 스토리지사업부를 별도로 독립시키거나 신설하는 등 사업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인력과 영업인력의 기근현상으로 인해 무차별적인 인력 스카우트 전쟁을 벌이는 등 스토리지시장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미 한국IBM은 지난해 20여명 이상의 스토리지 인력을 대거 스카우트하고 「ESSA 스텝어헤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분야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ESSA 스텝어헤드 프로그램은 고객이 스토리지를 구입할 때 미래에 소요될 용량을 예측해 여분의 용량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고객은 여분의 용량을 사용하게 될 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한국HP도 스토리지사업을 위해 최근 영업과 기술인력을 대폭 영입하는 한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스토리지세미나를 계획하는 등 사업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서버에 적용하는 「커패시티 온 디맨드」 프로그램을 스토리지에도 적용하

는 한편 하이엔드서버 판매와 연계한 다양한 판매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컴팩코리아도 스토리지사업을 올해 3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육성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리로 하는 한편 획기적인 판매방식인 「유즈앤드바이 프로그램」을 마련, 대대적인 스토리지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즈앤드바이 프로그램은 업체당 2억원 규모의 스토리지 시스템을 빌려주고 사용해본 뒤 구매를 결정하도록 하는 판매방식으로 올해 스토리지 매출목표 1300억원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썬도 올해 스토리지사업을 주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별도의 사업부로 분리하고 전담인력을 8명으로 하는 등 새롭게 내부정비를 마치고 EMC가 선점하고 있는 스토리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이 회사는 IBM의 「ESSA 스텝어헤드 프로그램」과 유사한 개념의 「커패시티 온 디맨드」 프로그램을 서버에 이어 스토리지에도 적용, 2001회계연도에는 모두 1억달러의 매출을 스토리지에서 올린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한국후지쯔가 NAS 제품인 「파일러」와 SAN 제품인 「GR시리즈」를 선보이며 시장공략에 나섰고 한국델컴퓨터·한국유니시스·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코리아·켁신시스템(게이트웨이) 등도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전담인력을 보강하고 신제품을 새롭게 발표하는 등 스토리지시장 공략에 진력할 방침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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