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IT교육센터 설립 추진

남북한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사업을 추진할 교육센터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의료정보화 벤처기업인 비트컴퓨터의 조현정 사장은 조선콤퓨터쎈터(KCC)의 초청으로 30일 북한을 방문, IT 교육센터 운영과 남북한의 IT개발자 및 연구 결과물을 공동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북측 컴퓨터 사업 책임자들을 만나 협의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12면

이번 조 사장의 북한 방문은 조선콤퓨터쎈터측이 남북한 과학기술교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먼저 초청한 것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지닌 민간 벤처기업 사장이 북한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조 사장은 방문 둘째날인 31일에 조선콤퓨터쎈터, 김일성종합대학, 평양프로그람센터, 김책공업대학, 수학연구소, 약전연구소 등 북한의 컴퓨터 관련 연구소 및 대학 책임자들을 만나 남북한 IT교육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조 사장은 남한의 교육용 콘텐츠 및 관련 인프라를 활용해 북한 지역에서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 개발자를 양성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교육센터 설립을 공식 제안할 계획이다.

북한지역 교육센터 운영에 들어갈 초기 인프라 구축과 교육 비용은 향후 남북한 공동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 추진시 단계별 프로젝트에 투입될 북한측 인력 용역비로 대체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또한 조 사장은 교욱센터 배출 인력을 포함, 어셈블러 프로그래머 등 북한의 우수 인력과 원천기술을 남한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특히 북한측이 원한다면 남한의 전문 강사인력을 직접 파견해 북한에서 현지 교육을 실시하고 북한이 강점을 지닌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는 전수받을 수 있다는 의사도 밝힐 예정이다.

이번 남북한 공동 IT교육센터 사업이 성사되면 북한의 풍부한 정보통신 인력을 국내 벤처기업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트이고 소프트웨어 개발 등 남북경제협력사업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조현정 사장은 오는 30일 중국을 통해 평양에 도착, 북한 컴퓨터 관계자들과의 두차례에 걸친 강연 및 회의 등 4박5일의 일정을 마치고 오는 2월 3일 북경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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