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으로 통하는 사파이어 빛…. 내게 남은 마지막 비상구.」(걸리버 네오미 광고 문구)
현대전자 통신사업의 앞날이 바람 앞의 등불이다. 이 사업의 「마지막 비상구」로 삼았던 이동전화 단말기 신규 브랜드인 「네오미」의 운명도 더불어 흔들리게 됐다.
현대전자(대표 박종섭 http://www.hei.co.kr)는 지난 17일 『반도체 이외의 모든 사업부문의 지분과 자산을 매각해 반도체사업에 경영 역량을 집중한다』는 내용의 자구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 그룹으로부터 완전 분리, 회사 이름을 바꾸고 통신 및 LCD사업을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박종섭 대표가 『반도체·통신·LCD를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고 밝힌 지 2개월여 만에 통신사업 부문이 사생아로 전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95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단말기 개발과 함께 시작해 매출 규모 1조2000억원(2000년)대에 이른 현대전자 통신사업 부문의 향배에 관련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현대전자 통신사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것은 기정 사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매입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
업계에서는 노텔네트웍스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노텔은 최근 한국의 IMT2000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세계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 함께 진출할 파트너를 한국의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 중에서 찾고 있다. 이는 노텔에 소비자 제품(단말기) 솔루션이 없다는 데서 비롯된 시나리오다. 더구나 노텔은 대우통신의 정보통신사업 부문을 인수하려 했던 전례까지 있다.
이밖에 루슨트테크놀로지스·알카텔·노키아·에릭슨·퀄컴 등 한국 CDMA 단말기 시장에 대해 나름대로의 공략 의지를 가진 해외 통신업체들과 최근 대우통신 정보통신 부문을 인수한 머큐리컨소시엄처럼 해외 금융전문회사로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의 시각은 다르다. LG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분명 현대전자 통신사업을 삼성전자나 LG전자에 합하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LG전자에 인수 의향이 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노(No)』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도 『일부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스카우트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지만 사업인수를 검토한 바는 없다』고 못박았다.
최근 화제가 된 SK그룹(SKC)의 현대전자 통신사업 인수설은 「SK텔레콤 이동전화 시장점유율 강제 조정」과 같은 제재가 남아 있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현대전자 통신사업 부문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새 주인을 맞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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