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혁명, 세계적인 실업 증가 야기

21세기 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정보기술(IT)산업이 전세계적으로 실업자 수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혁명이 선진국들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는 반면 개발도상국들과의 기술력 격차, 실업률 증가를 야기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국제노동기구(ILO)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ILO가 23일 발표한 2001년 세계고용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세계적인 실업자 수 증가와 더불어 여성고용 확대의 장애 요인으로 IT화의 「남녀 격차」를 지적했다.

ILO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노동인구 약 30억명 가운데 3분의 1 수준이 실업과 일에 대한 불만족 및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불완전 고용」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총 1억6000만명이 완전 실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지난 97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전과 비교할 때 그후에 이뤄진 IT혁명의 진전 및 아시아 경제위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실업자 수는 오히려 2000만명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소위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맹국에서는 고용 상황이 호전됐지만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의 국가들은 「디지털 디바이드(정보화에 따른 격차)」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지금과 같은 실업문제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5억명의 신규 고용 창출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ILO 보고서는 또 IT혁명이 여성 고용을 증가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고실업·저소득·비숙련 노동 등을 심화시키는 등 부작용이 부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인터넷 이용도 면에서는 「선진국, 개발도상국 모두 여성 비율이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이용률이 특히 낮은 국가 및 지역으로는 중남미(38%), 유럽연합(EU, 25%), 러시아(19%), 중동(4%) 등이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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