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바이코리아」에 나섰다.
지난 주말(19일)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2273억원을 순매수해 6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으며 올들어 모두 2조4637억원을 순매수하며 종합주가지수를 619.78로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닥에서도 외국인들은 460억원을 순매수, 올들어 모두 2304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매수 세력으로 다시 등장했다.
외국계 투자자금은 특히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전자, LG화학, 삼성중공업 등 거래소의 블루칩 및 옐로칩과 코스닥시장의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휴맥스, 텔슨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몰리고 있다.
◇배경=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올들어 「바이코리아」에 나선 것은 지난해와 달리 투자위험이 어느 정도 사라지면서 투자매력이 되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지난해말 주가속락은 구조조정 차질로 인해 국내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비롯됐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비교적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춘 거래소 블루칩과 옐로칩 등도 시장여건 악화로 동반 폭락했다.
그러나 최근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이고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면서 국내 투자위험이 많이 극복된 상태다. 또 지난해 폭락으로 「낙폭과대」 재료까지 작용, 거래소 및 코스닥 우량주들이 외국인들의 구미를 당겼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3일(현지시각) 금리를 5% 인하해 미국계 자금의 유동성이 커졌고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한국 등 아시아로 몰려온 것도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전망=외국계 투자자금의 한국 러시는 설 연휴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장환 서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60%에 육박, 사상 최고치 수준에 다다르고 있는데다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의 외국인 한도가 거의 꽉 찬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추가매수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추가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최근 국내에 유입된 자금이 단기차익을 노린 헤지펀드라기보다는 중장기 성격이 짙다는 것도 외국인 주도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에 유입된 주식형 펀드는 대략 90억달러 규모며 이들 대부분이 중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현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에서 17일 사이에도 36억달러 규모의 주식형 펀드가 국내에 들어왔다』며 『최근 유입된 외국계 자금이 헤지펀드였다면 지난 10일 이전에 차익을 실현하고 나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각종 기술적 지표들이 조정국면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현재 외국인들이 국내증시를 장악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이 동참한다면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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