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외산 업체, 온라인 미디어렙 경쟁 점화

「토종이냐, 외산이냐」

온라인 미디어렙 시장에 토종과 외산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을 주도하던 다국적 미디어렙에 대항해 토종업체가 잇따라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이저 인터넷 사이트를 제외한 나름의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중견·중소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 싸고 한판 진검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미디어렙의 파상 공세 =99년 중반부터 국내 인터넷 시장에 진출한 리얼미디어·24/7·더블클릭코리아는 국내 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시장을 평정해 왔다. 이들 업체는 올해 역시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온라인 광고기법과 수준높은 사이트 리서치 기술을 통해 비교우위를 갖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회원이나 페이지뷰가 강점인 포털사이트보다는 콘텐츠 위주의 사이트가 올해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더블클릭코리아는 올해 초 설립한 온라인 광고 솔루션 전문업체인 더블클릭테크솔루션과 공동전선을 펴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중견 규모의 사이트를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반 에이디엔과 제휴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 사이버에이전트코리아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온라인 미디어렙인 인게이지닷컴도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게이지닷컴은 국내업체와 제휴하거나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한국에서 미디어렙 사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인게이지닷컴이 사업에 본격 나서면 세계적인 5대 온라인 미디어렙이 모두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토종업체의 반격 =이에 맞서 다양한 온라인 광고 기술과 리서치 기법을 갖춘 토종업체들이 잇따라 미디어렙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실 국내 시장은 KT인터넷을 제외하고는 다국적업체가 휩쓸 정도로 시장규모나 인터넷 이용수준에 비해 국내 업체의 입지가 크게 뒤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내기 국내업체가 잇따라 진출하면서 다국적 기업 주도의 시장구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국내 업체는 국내 기업환경에 맞는 솔루션과 인터넷업체와 이익공유 전략을 통해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채널21은 넥서드사업본부를 발족하고 온오프라인 광고대행과 미디어렙 사업을 시작했다. 비엔씨미디어도 자체 기술력으로 애드서버인 「애드개런티」를 개발하고 미디어렙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밖에 애드메이션·블루넷 등이 미디어렙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최근 국내 시장을 겨냥한 토종업체의 진출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블클릭코리아 정기호 사장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국내 인터넷 광고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성장을 거듭하고 회원수나 페이지뷰 등에서 거품이 빠지면서 회원의 로열티가 높고 콘텐츠가 우수한 인터넷 사이트가 주목받을 전망』이라며 『신규업체가 잇따라 진출하면서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지지만 온라인 광고 시장을 키우는 반사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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