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사이버 학벌논쟁

「학벌논쟁도 가상공간에서….」

지난해 고려대와 이화여대가 학점교류를 발표한 이후 해당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서 시작된 설전을 비롯해 최근 취업난과 함께 야기된 학벌논쟁이 가상공간 「학벌없는 사회」(http://www.antihakbul.org)를 통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연세대 경제학과 홍훈 교수와 국민대 법학과 김동훈 교수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벌없는 사회」는 학벌 타파를 위한 앤티 학벌 사이트로 최근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실행위원회를 구성, 사이트 관리 및 각종 학벌타파 운동을 전개중이다.

언론에 기고된 학벌관련 칼럼과 입시관련 통계자료, 학벌 및 교육관련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도서실 코너와 학벌문제를 다룬 책들을 소개하는 코너 등 학벌관련 온갖 자료를 갖춘 것이 「학벌없는 사회」의 가장 큰 자랑이다.

학벌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이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나는 학벌이 좋다」라는 코너를 운영, 다양한 논쟁공간을 제공해 일반 앤티 사이트가 갖고 있는 일방성(?)에서 벗어난 것 또한 이색적이다.

일반인들이 학벌로 인해 겪은 피해를 고발할 수 있도록 열어놓은 「학벌피해 신고센터」에는 하루에도 수십개의 글이 올라오는 등 네티즌의 반응이 뜨겁다.

입시문제로 고통받는 학생들과 교사를 위한 「입시 지옥에서」 코너에서는 대안학교 등 입시문제 해결을 위한 네티즌의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명문대를 나오지 않은 학생들이 중압감에 시달리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도 호소할 수 없는 학벌위주의 현실에서 벗어나는 데 「학벌없는 사회」의 다채로운 노력이 얼마만큼 성과를 거둘지 기대해본다.

<명예기자=오은정·숭실대 ilm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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