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을 이용해 장벽 높은 일본시장을 뚫는다.」
PC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일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언론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약 10배 규모로 추산되는 일본의 PC용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시장은 막대한 시장 규모만큼이나 세계적인 유력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는 각축장이다. 특히 제품 구입에 있어서 자국의 제품이 아니면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인의 보수성 때문에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상당한 마케팅비용이 필요해 국내 업체의 진입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국내 컴퓨터업체들은 적은 비용으로 일본인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전문매체를 이용한 언론 마케팅이다. 일본 컴퓨터 잡지의 리뷰나 벤치마크 기사에 테스트 제품으로 선정될 경우 「제품의 인지도」와 「우수성」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시그마컴(대표 주광현)은 일본시장 본격 공략을 위해 최근 일본 최고의 컴퓨터 잡지로 평가받는 아스키 기자들을 초청, 자체 제조 공장과 제품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아스키사에 기사가 게재된 후 그동안 고자세를 견지해 오던 현지 유통업체들이 제품공급조건을 문의하는 등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일본어 버전의 제품을 선보인 나모인터랙티브(대표 김흥준·박흥호)는 이 제품 출시에 맞춰 해외 언론 마케팅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일본 유력 잡지사에 일본어로 된 제품 리뷰 자료 및 다른 매체에서 다룬 나모웹에디터와 다른 유사 제품의 벤치마크 자료를 발송해 현지 유명잡지인 「도스V매거진」 「PC팬」 등에 기사가 실렸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현지언론에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도 지난해 말 일본 지사 설립을 계기로 현지에 일본어가 능통한 직원을 파견해 현지언론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를 통해 트렌드마이크로·시만텍 등 일본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세계적인 백신업체와 정면 승부를 한다는 계획이다.
시그마컴의 심현도 부사장은 『일본 현지언론에 기사가 게재되면 보수적인 일본 사용자들의 신뢰성을 얻을 수 있지만 만에 하나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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