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 조정들어가나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이 18일 하한가로 돌아서면서 인터넷 종목의 주가 향방에 증시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장중 내내 상승세를 보였던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의 주가는 장마감을 앞두고 가격제한폭까지 하락, 각각 1만5050원과 6640원으로 끝났다. 또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던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장막판 하한가로 폭락하며 3만3550원으로 내려앉았다.

◇왜 떨어졌나 =증시전문가들은 주초부터 코스닥시장의 상승종목수가 줄어드는 등 투자심리가 조금씩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통신주를 중심으로 차별적인 상승장세를 연출했으나 이날 상승폭 과대로 인해 시장심리가 위축되면서 이에 민감한 인터넷 종목이 급하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인터넷 종목들은 주초반부터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장중 큰 등락폭을 보이는 등 불안한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새롬기술은 지난 17일 사상 최고금액인 1900만주가 거래됐고 한글과컴퓨터는 18일 2640만주가 거래돼 등록주식의 절반 이상이 이동하는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새롬기술 등 인터넷 종목은 올들어 기관 및 외국인 순매수·매도 상위종목에도 들지 못한 것이라 대부분의 거래는 개인투자자들에서 일어났다. 손범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종목의 움직임은 대부분 데이트레이더들에 의해 거래되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인터넷 대표종목만 끌어올리면 코스닥지수는 상승한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거래소의 대중주인 증권주들이 급한 상승세를 보면서 코스닥의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소 증권주로 「배를 옮겨탔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은 =이날 인터넷 종목들의 주가상승세가 주춤했으나 코스닥시장의 주도주자리는 쉽게 내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성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에서는 주도주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인터넷 종목의 조정은 깊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여타 종목으로 순환매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개인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기관비중이 높은 통신관련주들이 주도주로 부각되기 힘든 상황이라 일시 조정이 끝나면 인터넷 종목이 주도주로 다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투자위험은 여전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에는 여전히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인터넷 종목들이 더 이상 낙폭과대도 아니며 두드러진 내재가치의 변화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손범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데이트레이더들에 의해 변동폭이 크고 심리적 분위기에 의해 등락되는 인터넷 종목들은 외부 악재가 발생하면 지난해 말처럼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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