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에어컨 생산업체인 한국의 LG전자와 일본의 마쓰시타전기가 가정용(룸) 에어컨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협력체제」를 구축한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 3월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의 김쌍수 부사장과 마쓰시타에어컨의 가와베 도미오 사장이 만나 「에어컨분야 상호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이후 구체적인 실무검토 끝에 양사 내부의 최종승인을 받아 이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앞으로 제품판매·생산기술·부품구매·연구개발 등 핵심분야에서의 글로벌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 정상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굳혀 나갈 수 있게 됐다.
실제 LG전자와 마쓰시타는 지난해 각각 410만대와 338만대를 생산, 판매해 세계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했지만(본지 1월 12일자 31면 참조) 최근 선두업체와 후발업체간의 기술격차가 줄어들면서 후발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올해 3000만대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뿐 아니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매년 5% 이상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세계 가정용 에어컨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우선 세계 주요 시장에서 상호공급을 더욱 확대키로 함에 따라 해외 생산기지를 갖추지 않은 지역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 투자비와 물류비를 절감하고 현지 고객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올해 양사의 상호 거래규모는 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계 시장에서 40억달러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두 회사가 핵심 생산기술을 교류하고 주요 부품을 표준화함으로써 얻게 되는 파급효과가 향후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양사는 먼저 정기적인 기술정보교류를 추진하고 향후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신규격과 신기술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양사는 리사이클 시설의 공동활용을 추진함으로써 자원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하고 우선 오는 4월부터 「특정 가정용 기기의 재상품화법」이 시행되는 일본에서 협력키로 했다.
LG전자 김쌍수 부사장은 『세계 에어컨 시장을 선도해 온 마쓰시타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세계 시장에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세계 정상의 위치를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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