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종합정보화전략 수립

국내 완성차업계의 선두그룹인 현대·기아자동차가 회사 전체 정보화 전략을 새로 짠다.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첨단교통정보 등 자동차산업의 빠른 e비즈니스화에 대응, 현대·기아자동차의 정보화 역량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현재 수립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종합적인 정보사업 추진을 위해 국내외 선진 IT업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파터너를 물색중에 있으며 이달 말께는 전체적인 윤곽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이러한 움직임은 현대그룹의 내부 사정과는 별도로 자동차 분야가 지닌 엄청난 정보화 수요와 인터넷 사업과의 직접적인 연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시스템통합(SI) 시장은 물론 IT업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계열 자회사로 통합 〓 현대자동차는 이미 자동차 분야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많은 IT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 전자상거래, 차량정보전달시스템(telematics), 첨단교통정보서비스 등 IT분야의 여러 자회사 중 한 군데를 선정해 전체 정보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방안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현대자동차가 그룹계열 SI업체를 통해 제공받는 시스템관리(SM) 물량만도 연간 수천억원대에 달해 이를 자체 계열회사로 통합할 경우 탄탄한 SM수익을 기반으로 한 초대형 IT업체의 출현이 가능해진다.

◇외국 IT업체와의 제휴 〓 현대자동차가 종합적인 정보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내부 정보화의 역량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따라서 자동차분야에 특화된 정보화 기술력을 보유한 외국 IT업체와의 제휴도 충분히 가능한 대안이다. 세계 자동차분야 정보시스템 운용에서 가장 많은 노하우를 보유한 미국 E사와 현대자동차 간의 접촉설이 끊임 없이 나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합작형태로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는 E사가 최근 합작지분 조정으로 자체적인 SI영업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동차부문 IT아웃소싱을 근간으로 한 외국계 대형 SI업체의 등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IT시장에 미칠 영향 〓 정보사업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독자노선 움직임은 현대

그룹 내부는 물론이고 다른 그룹 계열사의 정보사업 방향 수립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주요 국내 그룹사들은 SI업체와는 별도로 e비즈니스 솔루션 전문업체를 따로 설립하거나 일부 사업분야는 외국계 IT업체로부터 아웃소싱을 추진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SI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계열 SI업체를 통해 정보화 전략을 수립해온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들어 분야별 전문 솔루션업체를 통해 자체적으로 e비즈니스화를 추진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해 SI업체의 그룹내부 위상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이번 현대자동차의 정보화 계획 수립은 그동안 변화 없는 시장으로만 여겨져온 그룹내부 정보화 수요가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하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SI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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