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통일운동 공모전>심사평

응모작 중 상당수는 행사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범작이어서 안타까웠다. 백일장·삼행시 등에 응모한 참가 학생들의 주제의식이 이산가족의 아픔이나 상봉의 중요성 정도에서 맴도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수상작을 낸 일부 학생들의 문제의식은 소박하나마 통일에 이르는 방안에까지 닿아 있어 심사위원들을 기쁘게 했다. 영역별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통일주제 사이버백일장>

학생들의 작품은 아름다운 마음과 반듯한 생각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아직도 북한과 통일에 대한 바르고 풍부한 정보, 올바른 관점, 내 삶과의 관련 등등에 대한 교육과 토론이 우리 사회에 절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있었다.

심사기준으로는 글로서의 감동, 글쓴이 참신한 생각, 사물에 대한 올바른 태도, 작품의 완성도 등을 보았다. 또한 분단과 통일에 대한 절절함 등도 감안했다. 아쉽게도 중학생부문에서는 좋은 글들이 많았음에도 대상을 내기에는 부족해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어른들의 언어와 문투와 생각,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빌려온 듯한 글은 시상 대상에서 제외했음을 밝힌다.

<한국명산 삼행시 짓기>

삼행시는 기본적으로 운자을 맞추는 데 어거지가 없이 자연스러워야 하고, 짧은 형식인 만큼 기발한 기지가 담겨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삼행시도 시의 형식인 만큼 운율을 갖출 필요가 있다.

내용에 있어서는 민족 분단의 비극과 통일의 염원에 대해 얼마나 절절하며, 그에 대한 관점은 바른가 - 왜곡된 반공 의식의 흔적이나 남쪽 중심의 편향된 사고는 아닌가 - 하는 점을 보았다. 그리고 짧으면 짧은대로, 여러 편을 하나로 묶은 긴 것은 긴대로 시상과 내용의 짜임까지 보았음을 밝힌다.

한 학교나 반에서 함께 응모해 준 학생들과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좋은 작품들을 보내준 모든 분들의 뜨거운 염원이 모여 새로운 통일의 길이 차츰 열릴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생활속의 통일 아이디어 공모전>

생활 속의 통일 아이디어란 말 그대로 남북화해와 통일에 실천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는 생각을 말한다. 하지만 출품작 대부분이 정부차원의 정책 제시나 현재 남한에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행사를 북한에 적용하자는 내용이 많았다.

따라서 대상작은 선정하지 못했으며 북한의 꽃씨를 남한 전역에 뿌려 북한 생태공원 조성 및 남북화합의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자는 내용이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창의성과 실현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갑작스런 변화는 반드시 부작용을 동반하게 된다.

우리 일상에서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작은 행동이나 생각들이 다음 대회에서는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통일한국의 캐릭터 공모전>

응모작 중에 응모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 흔적이 보이는 작품이나 기성 작가들의 참여는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응모자들이 캐릭터 공모 자체를 너무 심각하고 어렵게 생각한 탓인지 창의성, 독창성, 대중성, 캐릭터 이용 용이성보다는 작품성이나 실험성을 부각시키는 데 치중해 캐릭터가 보편적인 공감을 얻는 데 부족한 작품들이 많았다.

1차 예심에서 16편을 골라내고 본심에서 다시 8편을 놓고 수상작 선정에 들어갔다. 그 결과 본상인 대상·우수상·장려상의 네 작품은 한차원 다른 인상을 주었다.

대상으로 선정된 김재준씨의 「백두와 한라」는 쉬운 소재를 단순한 구성과 아이디어로 하나됨을 잘 표현한 것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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