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코리아(대표 김순철)가 최근 사무실을 분당 온미디어 본사 사옥으로 이전하자 온미디어와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한 궤도 진입 시도가 아니냐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MTV와 온미디어는 양사의 부인에도 불구, 합작법인 설립설이 방송가에서 꾸준히 나돌았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방송계에서는 이번 MTV의 사무실 이전을 이러한 양사의 단계 진입을 위한 전초로 보고 있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온미디어가 그동안 음악채널 방송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온 점에서 MTV의 사무실 이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MTV는 한마디로 「천만의 말씀」이라는 반응이다. 지난해말 계약이 만료된 m.net과의 관계를 청산하게 됨에 따라 사무실 이전을 추진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여유 공간이 있다는 온미디어측의 제안을 받아들였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온미디어와의 합작법인 설립설은 가능성만을 염두에 둔 방송계의 억측이라고 MTV측은 주장하고 있다.
MTV코리아 김순철 사장은 『온미디어와의 협력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24시간 음악채널을 운영하기 전까지만 임시로 온게임넷의 비어 있는 시간대를 활용하는 조건일 뿐』이라며 『현재 협력 파트너를 모색중이며 또 그 중 하나가 온미디어가 될 수 있으나 현재까지는 무엇 하나 결정된 바 없다』고 온미디어측과의 합작법인설을 부인했다.
방송계는 그러나 이같은 MTV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 같다. 온미디어측도 속내를 드러내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MTV와의 협력을 시간 문제로 보는 듯한 반응이다.
온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음악채널 운영을 끊임없이 구상해 왔는데 생각없이 게임 채널시간을 임대해줬겠느냐』면서 『아직은 밝힐 단계가 아니지만 지켜보라』며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방송계는 온미디어측이 신규로 음악채널을 개국하기보다 이미 국내에서 5년간 m.net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온 MTV와 손을 잡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애정공세를 더욱 강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내 최대 복수프로그램공급업자(MPP)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을 표명해 온 온미디어의 음악채널 확보 계획은 MTV의 행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한지붕 두가족인지 아니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격 동거의 시작인지는 올 상반기께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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