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가격이 바닥권에 근접했고 가격반등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반도체업체들의 주가에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D램 현물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급락세를 거듭하다 11월 중 일시 반등하고 올들어서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64MD는 3달러선이 붕괴된 후 2.72달러까지 하락했다가 2.9달러선을 유지하고 있고 128MD도 6달러가 붕괴된 후 5.75달러까지 하락했으며 최근에는 5.98달러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더이상 반도체 현물가격을 하락시킬 만한 요인이 없으며 반등시기도 당초 예상(3·4분기 이후)보다 빠른 2·4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D램가격의 추가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로는 △현재의 현물가격이 선두업체인 삼성전자·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원가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점 △생산업체의 재고관리가 과거와 달리 자율 감산을 시행하는 등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 △D램가격 폭락으로 PC업체들의 추가 인하요구가 없으며 PC시장이 원가하락 등으로 생산을 늘릴 수 있다는 점 △D램제품이 다양화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맞춤형 제품을 늘려 생산용량의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현물가격의 반등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성민 애널리스트는 『유가급등·유로화약세 등으로 급랭한 소비심리가 호전되고 있고 1·4분기안에 펜티엄4 등의 가격을 대폭 인하할 것으로 예상돼 PC시장의 수요확대를 통해 반도체 현물가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늦어도 2·4분기안에는 공급부족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도 『반도체 사이클상 정점 이후 3·4분기후 저점이 확인돼 왔다』며 『현재의 추세라면 당초 예상보다 빠른 2분기안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런 현물가격의 상승은 그동안 반도체 현물가격과 함께 눌렸던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주가에도 긍정적 요인이다. 현물가격의 약세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악재로 D램가격이 추가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주가에 더이상 부담이 아니며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 반도체주에 대한 선취매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업계 선두업체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고 향후 업체간 경쟁이 격화돼 「이익 독점화」 현상이 나타나도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최근 긍정적인 평가가 늘고 있다. 하지만 현대전자는 D램가격이 상승해도 시장수익률 이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D램가격의 상승에 따른 이익 확대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LCD와 통신사업 부문의 매각, 그룹으로부터의 분리 문제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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